권수제는 ‘道光二年壬午十二月二十五日 嘉順宮葬禮日記’이고, 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顯穆綏嬪喪葬謄錄’이다. 원표지 우측에 ‘嘉順宮 壬午年 禮曹上’이 적혀 있으며, 서배에는 ‘徽慶園禮曹上’이 적혀 있다. 표지 장황은 改裝하였으며, 원표지가 남아 있는데 황색지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에 四周單邊과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며, 상어미 상단에 ‘禮曹上’이 찍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지질은 두터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12행 24~26자에 맞추어 쓴 寫本으로 楷書로 적은 부분도 있고, 行草書로 쓴 부분도 있다. 본문을 요약한 頭註가 간혹 달려 있다. 책 수는 1책으로, 본문 79장에 空紙 2장이 더 있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藏書閣印’을 날인하였다.

전향사는 조선시대 연향·제사 등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던 관서로, 본서의 편찬을 담당한 기관으로 이해된다. 가순궁은 유빈 박씨가 살아 있을 때 거처하던 곳의 宮號이다. 유빈 박씨는 본관은 潘南이고, 좌찬성 朴準源의 딸이다.

전체 목록이 없고, 곧바로 본문이 시작된다. 1822년 12월 26일부터 1825년 8월 20일까지 유빈 박씨의 禮葬 과정에 대해 啓辭와 傳敎 등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다. 예장과 관련하여 관서 혹은 신하들이 국왕에게 아뢴 말이 계사이고 그에 대한 국왕의 교지가 전교이다.

이 책은 『유빈장례도감의궤』, 『유빈빈궁혼궁도감의궤』, 『유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 『유빈입묘도감의궤』를 편찬하기 전 바탕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전하는 후궁의 상장과 관련한 자료는 희소하여 본서는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흉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