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正宗大王國恤謄錄’이고 卷首題는 ‘正宗文成武烈聖仁莊孝大王國恤謄錄’이다. 冊次는 ‘乾’, ‘坤’으로 表紙書名 아래 표시하였는데 乾본의 규격이 더 크다. 坤본의 황색 표지 우측 상단에는 ‘庚申’, 하단에는 ‘稽制司上’이 필사되어 있다. 乾본은 匡郭과 界線을 12행으로 그리고 내용을 필사하였다. 坤본은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판식으로 版上口에 ‘禮曹上’이 인쇄된 12행 界線의 印札空冊紙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2책 모두 ‘禮曹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제1책은 전체 목록이 없고, 곧바로 「各項時日」이 나온다. 「각항시일」은 1800년 6월 28일 擧復禮부터 이해 11월 9일 三虞祭를 거행한 뒤 神帛을 移安廳에 임시로 봉안했다가 창경궁 문정전 서쪽 계단 위에 매안한 것까지 날짜별로 국장 과정을 수록했다.

이어서 곧바로 본문이 시작된다. 1800년 6월 28일 上大漸부터 1802년 8월 11일까지 정조의 상장 과정에 대해 達辭와 啓辭, 傳敎를 일지 형식으로 수록했다. 달사는 국상을 주관하는 순조가 즉위하기 전 신하들이 그에게 아뢸 때, 계사는 그가 즉위한 뒤 신하들이 그에게 아뢸 때 사용했다. 정조의 삼년상을 마치고 신주를 宗廟에 祔廟한 시점이 1802년 8월 9일인데 본서는 2일 뒤인 8월 11일까지 다루었다. 이로써 필사 시기는 1802년 8월 11일 이후임을 알 수 있다. 난외 상단에 날짜마다 각 내용을 간략하게 頭註로 제시하여 보기에 편리하도록 해 놓았다.

다음으로 ‘正宗大王國恤謄錄乾’이 나온다. 그 내용은 國葬都監, 殯殿都監, 移文, 甘結, 來關, 實入秩 등 각종 공문서가 섞인 채 기록되어 있다. ‘正宗大王國恤謄錄 乾’은 제2책과 동일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1책은 ‘正宗大王國恤謄錄’의 ‘건·곤’ 두 권을 묶어서 편철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서는 『正宗大王國恤謄錄』(乾·坤)과 『正宗大王國恤謄錄』(乾)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