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卷首題 및 書根題는 모두 ‘純獻貴妃禮葬儀軌’다. 표지는 붉은 비단을 사용하였고 表紙書名은 흰색 비단 題籤 위에 필사하였다. 冊次는 ‘上’, ‘下’로 표기하였다.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10행 界線을 朱色으로 인쇄한 종이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2책 모두 본문 앞뒤로 空隔紙가 한 장씩 있으며 목록을 기재한 면의 우측 상단에 ‘奉謨堂印’이 날인되어 있다.

‘상·하’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설도 포함되어 있다. 상책의 맨 앞에는 목록이 있다. 시일, 좌목, 하교급상계, 발인반차, 만장, 평시인보, 시책, 시인, 애책, 책인봉과식, 증백, 지석, 신주조성, 연여이다.

「시일」은 1911년 7월 20일 경운궁에서 회의를 시작으로 8월 2일 반우까지의 논의 사항을 날짜순으로 기록하였다. 「발인반차」는 발인 시에 참여할 사람들의 명단을 반차의 위치에 적어 놓았다. 「만장」은 귀비 엄씨의 장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쓴 만장의 내용을 적었다. 하책의 맨 앞에 목록이 있다. 대여, 소방상, 견여, 외재실, 외재실여, 유의복완등, 길의장, 흉의장, 각양의 물, 서장, 제기혈, 포진, 봉과급잡물, 내하단속의 순서대로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치러진 귀비 엄씨의 장례 연구에 도움이 된다. 후궁의 장례를 담당한 예장소의 조직과 장례용품들의 시대적 변화 양상를 파악할 수 있다. 장서각에 소장된 『순헌귀비빈궁혼궁의궤』(K2-2978)가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