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裕陵御葬’이고 卷首題는 ‘純宗孝皇帝御葬主監儀軌’이다. 表紙書名 아래 ‘卷中’으로 冊次가 표기되어 있으며 현재 1책만 현전한다. 版下口에 ‘李王職’이라고 인쇄한 10행 界線의 印札空冊紙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좌측 면의 상단에 면수를 朱色으로 표기하였으며 마지막 쪽수 표기는 ‘葬中百五十七’이다.

원래 의궤는 3권 3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의궤는 그 가운데 ‘卷中’에 해당한다. 이 의궤는 이왕직 용지에 작성하였으며, 정서본 의궤를 만들기 전 단계에 작성된 교정본 원고로 보인다. 겉표지 바로 다음 면에 葬中은 모두 157장이고 그림은 42장이라는 내용을 적은 띠지가 붙어 있다. 난외에 각 장마다 장수를 ‘葬中一’과 같은 방식으로 ‘葬中百五十七’까지 표시하였고, 내용 가운데 그림이 들어갈 자리에 ‘有圖’라는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고 맨 마지막에 기록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맨 앞에 목록을 적었다. 行狀, 贈玉贈帛, 誌石, 表石, 虞主造成, 輦輿, 大輿, 小方牀, 肩輿, 外梓宮, 外梓宮轝, 明器, 遺衣服玩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순종의 생애를 정리한 행장을 제외하고 순종의 왕릉인 유릉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부장품과 재궁을 옮기기 위한 상여 등에 관하여 상세하다.

조선시대 국장의 경우에는 국장도감, 산릉도감, 빈전혼전도감에서 업무를 분장하여 담당하였다. 이에 비해 일제강점기에 치러진 순종의 장례는 어장주감에서 맡아서 주관하였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치러진 순종의 장례 연구에 도움이 된다. 장서각에는 이 낙질본 외에 3권 3책의 완질본 『순종황제어장주감의궤』(K2-2976)가 소장되어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