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흰색 비단을 사용하였고 붉은색으로 테두리를 두른 흰색 비단에 ‘純宗孝皇帝御葬主監儀軌’라고 필사한 題籤을 붙였다. 3책은 表紙書名 아래 각각 ‘卷上’, ‘卷中’, ‘卷下’로 冊次를 표기하고 1926년인 ‘丙寅’도 필사하였다.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10행 界線을 朱色으로 인쇄한 종이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3책 모두 목록을 기재한 면의 우측 상단에만 ‘奉謨堂印’을 날인하였다.

일제강점기 御葬主監은 조선시대의 國葬都監에 해당한다.

이 의궤는 「時日」에 1926년 4월 27일 御葬主監의 提擧와 郎廳이 昌德宮에서 회동한 것을 필두로 하여 6월 12일 返虞할 때까지 시행된 중요한 국상 의식을 날짜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座目에는 摠護員 尹澤榮 등 御葬主監의 담당자들 명단이 수록되어 있으며, 下敎 및 上啓는 순종의 喪主인 李垠 왕세자의 하교 및 御葬主監과 李王職의 上啓가 정리되어 있다. 發引班次는 국장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단과 위치를 글씨로서 표시하였고, 參列人員 服色과 各軍丁 服色은 국장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복장을 정한 것이다. 發引 때 道路는 殯殿에서 裕陵까지 통과한 도로로, 殯殿門, 敦化門, 鍾路通三丁目, 興仁門外, 忘憂里, 退逸里, 陵所 등이 나오며, 尹澤榮 등 국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쓴 輓章 내용과 순종의 일생을 기록한 행장도 정리되어 있다. 또한 순종의 왕릉에 사용할 贈玉贈帛 등 각종 副葬品 및 梓宮을 옮기기 위한 상여, 국장 이후 제작하는 虞主 등에 관한 내용도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어장 행렬에 동원된 吉仗과 方相氏, 揷 등 凶仗의 그림과 설명이 있고, 마지막에는 국장 이후 수고한 관련자들의 명단 및 이들에게 시상한 賞典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순종황제의 국상을 치르기 위한 主監의 조직 및 실제로 거행된 각종 상례 절차와 의식 내용 등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등 일제강점기 國喪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