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書根題는 모두 ‘文孝世子喪葬謄錄’이며 卷首題는 ‘文孝世子喪謄錄’이다. 황색 표지 우측에 ‘丙午五月’이라고 필사하였는데 1786년에 해당한다. 匡郭과 界線을 그리고 내용을 필사하였다. 書尾에는 해당 항목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거나 籤紙가 붙어 있다. 내용을 첨삭하거나 빼는 등 교정한 흔적이 있다. 본문 첫면 상단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었다.

文孝世子는 正祖와 의빈 成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純祖의 이복형으로, 1782년(정조 6) 9월 7일에 태어나 두 살이 되어 왕세자에 책봉되었으나, 1786년 5월 11일 5세로 요절하였다. 뒤에 문효세자로 추증되었고, 대한제국 수립 후 태자로 추증되었다.

이 등록은 1786년 5월 11일부터 윤7월 27일까지 문효세자의 상장 절차에 따른 百官의 服制, 목욕과 습·소렴의 吉時, 梓室 加漆, 卒哭까지의 대중소사 정지, 천신 등에 대한 논의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복제에 있어서 왕의 齊衰期年과 斬衰三年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하였으나, 왕은 자최기년복을 입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諡號는 처음에 ‘溫孝’로 정해졌으나, 영중추부사 金相喆이 시호가 아름답지 못하다고 하여 ‘文孝’로 개정되었다. 廟號는 ‘文嬉’, 墓號는 ‘孝昌’으로 정해졌다. 마지막 文孝世子喪儀註에는 復부터 시작되는 상장 절차에 따른 의주 내용을 모아 놓았는데, 왕대비전 등의 望哭儀, 대전의 擧哀儀, 親臨慶熙宮出還宮儀 등 64조의 의주가 정리되어 있다.

문효세자의 상장은 정조의 특별한 관심 속에서 거행된 것으로, 상장 절차에 따른 논의와 의주가 모두 기록되어 있어서 세자의 상장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