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書根題는 모두 ‘戊戌苫次日記’이며 表紙書名 아래 단권임을 표시하는 ‘全’이 필사되어 있다. 앞표지와 본문 사이에 空隔紙 한 장이 있다. 권수제 면에는 ‘春宮’, ‘延礽君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無界, 無郭의 백지에 10행 20자로 내용을 필사하였다. 말미에는 ‘成殯處所圖’, ‘祭物陳設圖’, ‘山所祭廳圖’와 같은 도설이 있다. 마지막 장에는 ‘戊戌五月二十二日 哀子昑泣血檢修’라고 쓰여 있다.

이 자료는 1718년에 별세한 숙빈 최씨의 예장에 관한 제반 사실을 연잉군이 직접 검수하여 펴낸 책이다. 숙빈 최씨는 숙종의 후궁이며, 연잉군의 사친이다. 본문의 내용은 일기, 弔客, 成殯處所圖, 輓章請製皮封式, 제물진설도, 제사의절, 擇日記, 內司造送數, 該司禮葬所入, 分院磻來數, 外棺尺數, 墳墓圓經尺數, 土圭營造尺見樣, 誌石兩本見樣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기는 1718년 3월 9일 유시에 서별실 동익각에서 별세한 사실부터 시작해서 5월 22일 연잉군이 起復하기 직전까지의 기사들이다. 체제는 날씨를 먼저 기록하고 그날의 사실들을 기록하였는데, 각 내용은 예장으로 거행하고 제수를 넉넉히 마련할 것, 大殿護喪大宮次知 등이 출래함, 조객 임창군 등, 습렴, 勸粥, ‘淑嬪首陽崔氏之柩’ 8자를 씀, 호조 등 각 기관에서 목면 등 제수 물품을 보냄, 입관일에 棺材를 들이지 않은 진배인 등을 잡아 가둠, 부의, 성빈 후 성복하라고 함, 棺漆, 장지의 看山, 勸肉, 외관판과 석회를 보낼 것, 외관 담지군 등의 분정, 발인 때의 절차, 산소 역사, 지석을 담은 석함을 묻음, 반우, 졸곡제, 산소에 상석 등 배설, 연잉군 복제, 立案, 상전, 조곡 후 궤연을 拜辭하고 예궐 등에 관한 것들이다.

조객은 성빈 후 발인 전까지, 반우후, 기복 후로 나누어 조문한 사람들을 기록한 명단이다. 그 뒤에는 장사 후 와서 부의한 전라우수사 심진의 부의장이 있다. 성빈처소도는 빈소의 구조 도면이다. 만장청제피봉식은 연잉군이 만장을 지어 줄 것을 청하는 문서의 겉봉투에 쓰는 글의 양식이다. 제물진설도는 제물을 제상에 차리는 법식의 그림과 설명이다.

제사의절은 초우부터 담제까지의 의절, 시제 및 기제의 의절이다. 이 다음에는 목차와는 달리, 山所祭廳圖가 실려 있다. 소령원의 입구에 세울 제청의 구조도인데, 이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쓴 것으로 보아 이 이유로 목차에 넣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택일기는 산소에서 행하는 여러 일의 길일시와 방위, 길흉 등을 정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내사조송수는 궁궐에서 만들어 보낸 각종 물품의 종류와 수량 등의 목록이다. 해사예장소입은 담당 기관에서 이번 예장에 들인 각종 물품의 종류와 수량 목록인데, 담당 기관명이 적혀 있다. 분원번래수는 분원에서 번조하여 보내온 각종 물품의 종류와 수량 등의 내역이다. 그 뒤에는 외관과 분묘의 척수를 기록하였다. 토규영조척견양에서 토규는 규표를 말한다. 지석양본견양은 지석의 길이와 너비를 상하좌우에 짧은 줄 표시로 나타냈다. 끝에는 5월 22일에 연잉군이 읍혈하면서 검수했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