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端懿嬪喪禮謄錄’이고 卷首題는 ‘端懿嬪喪葬謄錄’이다. 2책 모두 황색 표지의 우측 상단에 ‘戊戌’, 하단에는 ‘稽制司上’이라고 표기하였다.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판식에 版上口에 ‘禮曹上’이라고 인쇄된 종이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각 항목이 시작하는 지점의 書尾에는 핵심 단어를 표기하거나 籤紙를 붙여 두었다. 전체 면에 걸쳐 ‘禮曹之印’을 날인하였다.

이 등록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는 책명대로 단의빈의 상장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뒷부분에 소현세자빈 강씨의 복위와 묘소의 개수에 관한 기사들이 날짜순으로 정리되었다.

제1책은 표지의 오른쪽 하단에 ‘稽制司上’이라 쓴 것으로 보아, 계제사에서 승하 사실부터 시작해서 상제일의 변제절목을 마련할 때까지의 상례 절차를 정리한 것이다. 각 기사들은 예조와 도감 등 각 기관의 계사와 달사, 절목, 예조단자, 전교, 상소, 예조계목 등의 형식들이다.

본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신 이하의 곡림, 강화사고에서 빈궁 상례의 근거를 찾아볼 것, 빈궁상의 절목 작성 건의, 명정의 영구를 재실로 고칠 것, 공제 절목, 복제 단자, 현덕빈 등의 初喪時事實을 상고해냄, 혼궁 처소의 변경, 복제 收議와 절목, 산릉 간심 결과의 보고, 세자빈의 시호를 정함, 복제의 이의 제기와 재논의, 수정된 복제 단자, 영의정 김창집이 ‘溫懿’로 결정된 시호의 개정 요청, 시호를 ‘단의’로 정함, 시사복 수의, 교명책인을 들일 때의 응행절목, 재궁 가칠, 혼백 매안 때의 기구 마련, 혼궁 친림의 정지를 청함, 발인반우절목을 마련함, 각 집사관의 마련, 백관 등의 영송 절차 수의 요청, 왕세자 환궁 때의 시위 절목, 중전의 환후 평복을 하례하는 절목, 복제의 이의 제기, 연제일의 변제절목 마련, 연제일에 왕세자의 최복 매안, 상제일의 변제 절목 등이다.

제2책은 기록 주체가 예조의 속사인 전향사이다. 본문은 승하 당일부터 상제 이후 1719년 6월의 향탄군 지정을 건의한 기사까지이다. 주요 내용은 奠祭 담당 관청의 분정, 대중소사의 정지, 혼궁에 올리는 生獐雉鮮을 줄일 것, 8월의 삭망제와 추석제의 겸행, 묘소에서 쓸 기명의 진배, 소선을 중지하고 상선을 청함, 참초파토의 길일을 정함, 묘산이 가까워 주정례 정지, 반우 후의 천신 봉진, 교량제 시행, 충의위의 복색, 졸곡 후의 헌작례, 석물의 조정, 묘의 수호, 각종 제전에 관한 사항, 제향에 氷丁 마련, 향탄군 지정 건의, 혼궁의 수리 등이다.

이 뒤로는 1718년 4월 10일부터 1719년 7월 13일까지 소현세자빈 강씨의 복위와 민회빈 묘의 개수에 관한 기사들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