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장황은 황갈색 종이 위에 綿布를 덧대었다. 題簽은 흰색 비단 위에 墨書하였는데, 흰 비단 뒤에 붉은 비단을 덧대었다. 2卷 2冊으로 장차는 ‘上’, ‘下’이다. 본문은 四周雙邊 上下向二葉花紋朱魚尾의 朱絲欄에 10行 20字로 기록하였다. 종이는 두꺼운 壯紙를 사용하였다. K2-2918이 이 책의 原稿本으로 보인다. 目錄 제1면에는 ‘奉謨堂印’이 날인되어 있다.

권상을 살펴보면, 「時日」에는 1월 22일 復儀 거행을 시작으로 沐浴·襲·小斂·大斂 등의 일정과 재궁 제작, 발인, 하현궁, 반우 및 再虞祭를 지낸 다음 神帛을 陵의 곡장 안쪽에 埋安하기까지의 일정이 기재되어 있다. 「좌목」에는 총책임자 격인 摠護員으로 子爵 閔泳奎와 제조 4원, 도청 2원 및 尹建榮, 金孝鎭을 비롯하여 26명의 監造員의 이름이 적혀 있고, 후작·백작·남작 등의 귀족을 포함한 80여 명의 종척집사 이름이 실려 있다. 이외에도 관리·부관리·典衛·고문 등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다. 「事務分掌內規」에는 5係의 분담 사무가 정리되어 있다. 葬祭係는 빈전과 御葬, 祭儀 등을 담당하였고, 工作係는 능침 造營, 接待係는 칙사와 내빈객을 대접하였다. 왕실 친족과 귀족 가운데 고문을 촉탁하여 중요한 사항은 반드시 자문을 받도록 하였다.

「下敎及上啓」에는 고종의 승하 직후 함녕전에 빈전·혼전을 마련하라는 하교를 시작으로 빈전주감·어장주감·산릉주감의 제조, 고문 등의 명단, 의식 거행의 길일 및 참여 인원, 祭物과 祭器, 銘旌제작, 시호·묘호·능호 등에 대한 논의 과정이 정리되어 있는데, 능호는 三望에 없었던 ‘洪陵’으로 결정하였고, 혼전의 이름인 殿號은 ‘孝德’으로 하였다. 이와 함께 玉冊·寶 제작, 재궁 조성 및 諡號式, 虞主式 등 각종 투식 등에 대한 관련 주감과 이왕직의 보고 및 하교 등이 날짜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儀註」에는 復부터 再虞祭儀(이하 우제는 의주 동일)까지 국장 전 과정에서 거행한 의식의 의주가 수록되어 있는데, 권상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 「服制」, 「祝文」 등이 실려 있고, 「易服諸具」에는 純宗부터 왕세자, 李堈公 등 왕실 가족과 貴人, 守陵員·代奠官·창덕궁 나인·婢子 등의 服色이 기재되어 있다. 祭奠器數와 陳設, 梓宮結裹 등도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도설」에는 進漆時素錦褚圖, 結裹時凳圖 및 각종 裁剪圖 등에 대하여 그림과 함께 재료 및 제작 방법 등이 설명되어 있다. 각종 그림은 채색이 되어 있고, 표면의 무늬와 못, 장식 등도 자세히 그려져 있다. 특히, 壙中棺衣畵黼圖의 경우 홍감록 공단의 관의 표면에 24보를 그려 놓았다.

권하에는 「擧行諸具」, 「物品造成」 등에 대한 것이 수록되어 있는데, 빈전주감과 어장주감의 소용 물품이 각 의식별로 기재되어 있고, 본권 내용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기재되어 있다. 거행집사 명단도 실려 있다. 「魂殿排設」에는 唐家, 御齋室 등을 조성하고 神榻, 香案, 祭床, 書案 등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재료와 물량이 쓰여 있고, 전사청의 소용품과 수라간 용구 등이 정리되어 있다. 끝으로 발인할 때의 儀物과 利用物種, 燒火物種 등 발인과 관련된 물품 등이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