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서근제는 ‘進饌儀軌’이며, 책차는 ‘全’이다. 표지 장황은 무늬 없는 황갈색 종이로 하였다. 후대에 표지를 개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장 기록은 없다. 본문은 四周單邊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인찰공책지의 板口 상단에는 ‘禮曹上’이라고 되어있다.

본 자료는 전체 목차를 제시한 目錄으로 시작된다. 목록은 座目, 傳敎, 啓辭, 移文, 來關, 儀註, 甘結, 賞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순서대로 연향 관련 사항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마지막 항목인 상전을 끝으로 종료되지 않고 부기된 내용이 있다.

이 책의 본문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좌목에는 연향을 위해 수고한 자 47명의 명단이 있다. 전교는 1808년(순조 8) 12월 1일부터 1809년 2월 26일까지 순조가 내린 명령이다. 1809년 1월 22일이 혜경궁의 冠禮 回甲이므로 表裏, 致詞, 箋文을 올리는 進饌을 거행하자는 것, 도감을 설치하지 말고 예조에서 전담하라는 것, 擇日하는 문제, 혜경궁을 위한 儀仗의 종류와 수량, 연습 횟수와 장소, 의빈 척신의 예물을 마련하라는 것 등 연향 설행 계기에서부터 잔치 준비 과정에서 내린 순조의 지시가 실려 있다.

계사에는 예조에서 임금에게 올린 글과 진찬 때 쓰인 전문·치사·악장이 수록되어 있다. 이문은 예조에서 戶曹, 兵曹, 工曹, 尙衣院, 惠民署, 水原府에 보낸 협조 공문 모음이다. 내관은 예조로부터 연락받은 각 기관에서 답한 것이다. 의주는 두 차례나 항목으로 잡혀 있다. 목차에는 의주가 한 번 쓰여 있지만, 본문에서는 두 번 등장하여 본 자료를 제작할 때 정리가 덜 되었음을 암시한다. 의주에는 의식 절차의 상세 내용이 쓰여 있다. 혜경궁의 위치, 잔치 진행 순서, 참석한 이들의 동작, 음악이 시작되고 그치는 지점, 악대의 종류, 연주된 악곡 등이 밝혀져 있어 행사의 실제 광경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의주에 등장하는 악곡명으로는 與民樂, 洛陽春, 雍熙之樂, 慶雲延之樂, 千年萬世之曲, 淸平樂之樂, 五雲開瑞朝之樂, 桓桓曲, 步虛子令之樂, 夏雲峰之樂, 維皇之曲, 井邑慢機之樂, 太平年之樂, 順安之樂, 太安之樂 등이 있다. 감결에는 연향 설행 관련 일에 대해서 해당 기관에 보낸 지시 사항을 모은 것이다. 상전에는 시상 내역이 있다.

이어 목차에 제시되지 않은 내용이 나온다. 행사 후 의궤를 제작할 때 수고한 이들로 추측되는 13명의 명단, 진찬에서 음악을 담당한 궁중 악인의 명단, 儀仗·樂章·饌卓床 등에 동원되었던 女伶, 實入秩, 用還秩이 부기되어 있다.

본 의궤는 혜경궁 홍씨의 관례 60주년 기념 연향을 기록한 의궤로 국내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그러나 해외에 반출된 문헌 중 이 책과 같은 행사를 기록한 어람용 의궤가 대영도서관에 『己巳進表裏進饌儀軌』라는 서명으로 소장되어 있다. 『己巳進表裏進饌儀軌』는 이 책보다 내용이 상세하며 채색 그림까지 수록되어 있어 함께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