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道光二十一年辛丑正月日憲宗七年’이라는 墨書가 있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一月日改修’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책차는 ‘全’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目錄이 있는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壹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에 따르면 1841년의 존호 가상은 순원왕후가 1802년(순조 2) 왕비로 책봉된 후 4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1840년(헌종 6) 12월부터 존호 가상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순원왕후에게는 이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明敬, 文仁’의 존호가 올려진 바 있었는데, 이때 세 번째의 가상을 통해 ‘光聖’의 존호가 덧붙여졌다.

본서의 첫머리에는 의궤 전체의 목차를 정리한 「目錄」이 있으며, 본문은 擧行日記·座目·承傳·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例·一房·二房·三房·別工作 등의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거행일기」는 1841년 1월 8일 도감 堂上·郎廳의 임명부터 2월 13일 冊寶를 올리는 의식의 거행까지 행사 진행 과정을 날짜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일지이다. 「좌목」은 도감 관원들의 명단으로, 都提調 李相璜과 提調 徐憙淳·趙秉鉉·金左根을 비롯하여 도청·낭청·監造官 등의 이름과 근무 기간이 기록되어 있다. 「승전」에는 존호 가상에 대한 왕의 전교 및 신하들이 올린 글의 내용이 날짜순으로 기재되어 있다. 「재용」은 행사에 소요된 비용의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호조에서 쌀[米] 50石과 동전[錢] 500兩, 병조에서 무명[木] 3同과 동전[錢] 900兩을 조달한 사실과 匠人·役員들에게 料布를 지급한 내역이 기재되었다.

「감결」·「이문」·「내관」·「예관」은 행사를 준비·진행하는 과정에서 도감과 각 행정 관서들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의주」는 존호를 올리는 의식의 절차를 기록한 것으로, ‘大王大妃殿加上尊號冊寶親傳儀’·‘大王大妃殿加上尊號冊寶儀’ 등이 실려 있다. 「상전」은 행사를 준비·진행한 담당자들에게 시상한 내역을 정리한 것이며, 「의궤사례」에는 의궤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본 의궤는 총 6건이 제작되어 규장각·춘추관·예조와 태백산·오대산·적상산 사고에 각 1건씩 분상되었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 소장되었던 책이다.

「일방의궤」·「이방의궤」·「삼방의궤」와 「별공작의궤」는 도청 예하의 일방·이방·삼방 및 별공작에서 수행한 업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일방은 玉冊 및 관련 물품들과 班次圖를 제작하였고, 이방은 玉寶 및 관련 물품들을 제작하였다. 삼방은 각종 儀仗物과 가마 등을 준비했으며, 별공작은 의식에서 사용되는 각종 鐵物과 각 방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제작·조달하였다. 각 방 의궤에는 공통적으로 소속 관원과 匠人의 명단, 업무 수행 과정에서 타 관서와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 업무 수행에 소요된 물자와 비용 내역, 각 방에서 제작한 물품의 圖說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 「일방의궤」에는 玉冊文의 내용과 채색 반차도가 실려 있다.

의궤의 마지막 장에는 본 의궤의 편찬을 관장했던 도제조·제조·도청·낭청의 관직과 姓, 手決 등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尊號尊崇 의식의 구체적인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 왕실의 의례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비용 조달 및 사용 내역, 관서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 내용 등은 당시 조선 정부의 재정 상황이나 행정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