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同治二年癸亥六月日哲宗十四年’이라는 墨書가 있다. 책차는 ‘全’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目錄이 있는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貳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에 따르면, 당시 조선 정부는 중국 학자 鄭元慶의 『二十一史約編』에 조선 왕실의 宗系가 잘못 기록된 것을 발견하고 使臣을 보내 이를 바로잡았는데, 신하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왕에게 존호를 올릴 것을 요청하였다. 철종은 처음에는 이를 사양했으나, 신하들이 宣祖代에 『大明會典』의 종계 오류를 바로잡은 후 선조에게 존호를 올린 사례를 들어 계속 요청함에 따라 이를 수용하였다. 이때 철종에게는 ‘熙倫正極 粹德純聖’, 철인왕후에게는 ‘明純’의 존호가 올려졌다.

본서의 첫머리에는 의궤 전체의 목차를 정리한 「目錄」이 실려 있으며, 본문은 時日·座目·啓辭·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例·一房·二房·三房·別工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일」은 6월 1일 존호도감 관원들이 임명된 때부터 6월 17일에 존호를 올리는 의식을 거행한 때까지 행사 진행 중 주요 사항을 날짜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좌목」은 존호도감 관원의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당시 都提調에는 金左根, 제조에는 金炳冀·金炳國·金炳學·趙然昌 등이 임명되었다. 「계사」는 존호를 올리는 것과 관련하여 신하들이 올린 啓文을 정리한 것으로, 그에 대해 왕의 傳敎 내용도 함께 기록하였다.

「재용」은 행사에 소요된 각종 비용의 내역을 정리한 것으로, 호조·병조·宣惠廳·訓練都監·禁衛營·御營廳 등에서 각각 木代錢 500兩씩 총 3000량을 조달하여 사용했음이 기록되어 있다. 「감결」·「이문」·「내관」·「예관」에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도감과 각 관서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 내용이 실려 있다. 「의주」는 존호를 올리는 의식의 구체적인 절차를 기록한 것이며, 「상전」에는 행사 종료 후 도감 관원들을 시상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의궤사례」는 본 의궤의 제작 과정을 정리한 것으로, 본 의궤는 총 6건이 제작되어 규장각·춘추관·예조와 태백산·오대산·적상산 사고에 각 1건씩 분상하였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 보관했던 책이다.

「일방의궤」·「이방의궤」·「삼방의궤」와 「별공작의궤」는 도청 예하의 일방·이방·삼방 및 별공작에서 수행한 업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일방은 玉冊 및 관련 물품들과 班次圖를 제작하였고, 이방은 玉寶 및 관련 물품들을 제작하였다. 삼방은 각종 儀仗物과 가마 등을 준비했으며, 별공작은 각 방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제작·조달하였다. 각 방 의궤에는 공통적으로 소속 관원과 匠人의 명단, 업무 관련 공문서의 내용, 업무 수행에 소요된 물자와 비용 내역, 각 방에서 제작한 물품의 圖說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 일방의궤에는 옥책을 外櫃에 넣는 封裹式, 철종과 철인왕후에게 올린 玉冊文, 班次圖 등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존호 가상 의식의 구체적인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 왕실의 의례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중국 문헌에 잘못 기재된 왕실 계보를 정정했을 때 왕과 왕비에게 존호를 올려 이를 기념했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당시 사회·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정보들도 많이 실려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