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尊崇都監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同治四年丙寅十二月日’이라는 墨書가 있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二月日改修’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책차는 ‘全’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目錄이 있는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壹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에 따르면, 당시 철종의 祔廟를 준비하면서 대왕대비(신정왕후)와 왕대비(효정왕후)·대비(철인왕후)에게 존호를 올리게 되었으며, 전례에 때라 尊崇都監을 祔廟都監과 合設하여 운영하였다. 이때의 존호 가상을 통해 신정왕후에게는 ‘純化’, 효정왕후에게는 ‘弘聖’, 철인왕후에게는 ‘徽聖’의 존호가 더해졌다. 행사 당일에 尊號冊寶는 고종이 仁政殿에서 세 대비에게 직접 올렸다.

본서의 첫머리에는 의궤 전체의 목차를 정리한 「目錄」이 실려 있으며, 본문은 擧行日記·座目·承傳·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例·一房·二房·三房·別工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행일기」는 1865년(고종 2) 11월 1일 존숭도감 관원이 임명된 때부터 1866년 2월 9일 존호 가상 의식이 거행된 때까지 행사의 준비·진행 과정을 날짜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좌목」은 존숭도감의 관원 명단이다. 도감의 최고 책임자인 都提調에는 李景在, 提調에는 李最應·李昱·金炳國·李敦榮·柳厚祚 등이 임명됐으며, 유후조는 후에 金炳冀로 교체되었다. 「승전」에는 존호 가상과 관련하여 왕이 내린 傳敎, 도감에서 왕에게 稟議한 내용 등이 정리되어 있다. 「재용」은 존호 가상 의식에 소요된 물자와 비용의 내역을 정리한 것이며, 「감결」·「이문」·「내관」·「예관」에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도감과 각 관서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 내용이 실려 있다. 「의주」는 존호 가상 의식의 구체적인 절차를 기록한 것이며, 「상전」에는 행사 종료 후 도감 관원들을 시상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의궤사례」는 본 의궤의 편찬 과정을 정리한 것으로, 본 의궤는 1866년 12월에 총 7건이 제작되어 규장각·춘추관·예조와 강화·오대산·태백산·적상산 사고에 각 1건씩 분상되었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서 보관하던 책이다.

「일방의궤」·「이방의궤」·「삼방의궤」와 「별공작의궤」는 도청 예하의 일방·이방·삼방 및 별공작에서 수행한 업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일방은 玉冊 및 관련 물품들과 班次圖를 제작하였고, 이방은 金寶 및 관련 물품들을 제작하였다. 삼방은 각종 儀仗物과 가마, 樂章文·致詞·箋文 등을 준비했으며, 별공작은 각 방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제작·조달하였다. 각방 의궤에는 공통적으로 소속 관원과 匠人의 명단, 업무 관련 공문서의 내용, 업무 수행에 소요된 물자와 비용 내역, 각 방에서 제작한 물품의 圖說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 일방의궤의 끝부분에는 班次圖가 첨부되어 있다.

한편, 본문의 마지막 장과 뒤표지 사이 隔紙에 ‘大正八年二月 日 改修’라는 기록이 있어서 본서가 1919년에 개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존호 가상 의식의 구체적인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 왕실의 의례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고종 대 초반의 정치적 정황이나 사회·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정보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