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尊崇都監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咸豊元年辛亥六月日哲宗二年’이라는 墨書가 있다. 책차는 ‘全’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七年十一月日改修’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目錄이 있는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에 따르면, 1851년에 헌종과 헌종의 妃 孝顯王后의 祔廟를 시행하고 효현왕후에게 徽號를 追上할 때 대왕대비(순원왕후)·왕대비(신정왕후)·대비(효정왕후)에게 존호를 올리는 尊崇 의식을 함께 거행하였다. 이에 따라 尊崇都監은 祔廟都監과 통합되어 업무를 수행하였다. 당시 순원왕후에게는 ‘正烈’, 신정왕후에게는 ‘宣敬’, 효정왕후에게는 ‘明憲’의 존호가 올려졌다.

본서의 첫머리에는 전체 목차를 정리한 「目錄」이 있으며, 본문은 擧行日記·座目·承傳·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例·一房·二房·三房·別工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행일기」부터 「의궤사례」까지는 존숭도감 도청의 업무를 수록한 것이다. 「거행일기」에는 1851년 6월 6일 존숭도감 관원 임명부터 8월 20일 존숭 의식 거행까지의 과정이 시간순으로 간략히 정리되어 있다. 「좌목」은 도감 관원의 명단으로, 총책임자인 都提調는 權敦仁·鄭元容, 提調는 徐憲淳·金左根·趙鶴年·李啓朝 등이 담당하였다. 「승전」은 존숭 의식 시행과 관련된 왕의 傳敎·批答과 존숭도감의 보고 내용 등을 기록한 것이며, 「재용」은 행사에 소요된 각종 물자와 비용의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감결」·「이문」·「내관」·「예관」 등에는 행사와 관련하여 존숭도감과 각 관서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이 실려 있고, 「의주」에는 존숭 의식의 구체적인 절차들이 정리되어 있다. 「상전」은 행사 종료 후 존숭도감 관원 및 행사 담당자들에게 포상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고, 「의궤사례」는 본 의궤의 제작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본 의궤는 총 7건이 제작되어 규장각·춘추관·예조와 지방 外史庫 4곳에 각 1건씩 분상되었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 소장되었던 책이다.

「일방의궤」·「이방의궤」·「삼방의궤」와 「별공작의궤」에는 도청 예하의 일방·이방·삼방 및 별공작에서 수행한 업무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일방은 玉冊 및 관련 물품들과 班次圖를 제작하였고, 이방은 金寶 및 관련 물품들을 제작하였다. 삼방은 원래 각종 儀仗物 제작을 담당하는 기구이지만, 이때에는 부묘도감과 통합 운영하면서 삼방의 업무가 크게 줄어 이를 일방으로 이관하여 수행하였다. 별공작은 각 방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제작·조달하였다. 각 방 의궤에는 공통적으로 소속 관원과 匠人의 명단, 업무 관련 공문서의 내용, 업무 수행에 소요된 물자와 비용 내역, 각 방에서 제작한 물품의 圖說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일방의궤에는 옥책을 外櫃에 넣는 封裹式, 존숭 의식에 사용한 玉冊文과 樂章文, 반차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본문의 마지막 장과 뒤표지사이 隔紙에 ‘大正七年十一月 日 改修’라는 기록이 있어서 본서가 1918년에 개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존숭 의식의 시행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자료로서 조선 왕실의 의례와 문화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재용」이나 각종 공문서 내용들은 당시의 재정 및 행정 운영의 실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