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加上尊號都監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光緖十四年戊子正月日’이라는 墨書가 있다. 책차는 ‘全’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七年十一月日改修’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의 내용은 전반부의 존호도감의궤와 후반부의 各房 의궤로 나누어지며, 권두에 목차가 별도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존호도감의궤는 都廳의 업무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時日·座目·承傳·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目의 순으로 기재되어 있다. 「시일」은 1887년 11월부터 1888년 1월까지의 존호 가상 과정을 시간순으로 요약한 것이다. 「좌목」은 도감 관원들의 명단인데, 총책임자인 都提調에는 영의정 沈舜澤이, 제조에는 鄭範朝·朴齊寬·閔泳煥 등이 임명됐으며, 후에 박제관은 李喬翼으로 교체되었다. 「승전」은 국왕의 명령 및 도감의 보고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1888년에 신정왕후가 望九(81세)가 되는 것을 경하하기 위해 존호를 올렸으며, 이때 올린 존호는 ‘泰運’이었다.

「재용」은 비용과 물자의 출납 내역을 정리한 것으로, 당시 행사에 戶曹錢 8,770兩이 소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감결」·「이문」·「내관」·「예관」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도감과 다른 관청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의주」는 존호 가상 의식의 절차를 정리한 것이며, 「상전」은 행사를 마친 뒤 준비와 진행에 참여한 관원들과 아전·서리·공장 등에게 포상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의궤사목」은 의궤 편찬과 관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888년 3월 14일부터 의궤 편찬을 시작하여 1891년(고종 28) 8월 30일에 완성했으며, 총 8건을 작성하여 규장각[御覽用]·시강원[禮覽用]·춘추관·예조와 지방 사고 4곳에 분상되었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책이다.

각 방 의궤는 일방·이방·삼방의궤와 별공작의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방별로 소속 관원과 담당 업무, 업무 관련 공문서의 내용, 소요 물자, 소속 工匠의 명단 등이 정리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방은 玉冊과 班次圖 제작을, 이방은 玉寶 제작을, 삼방은 각종 儀仗物과 가마 제작을 담당했으며, 별공작에서는 각 방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여 조달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각 방 의궤에는 각 방에서 제작한 물건의 圖說과 반차도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당시 지어진 玉冊文·樂章文 등의 내용도 실려 있다.

19세기 존호 가상 의식의 전반적인 절차에 대해 상세히 보여주는 자료로서, 조선 후기 왕실 의례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또, 재정 관련 자료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경제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반차도·도설 등의 그림 자료는 당시 상황을 재현 및 복원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