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붉은색 종이로 하였다. 표지의 우측에는 ‘乾隆十八年癸酉十一月日英宗二十九年’이라는 墨書가 있다. 2卷 2冊으로 책차는 ‘上·下’이다. 본문은 四周單邊에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기록하였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年十一月日改修’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目錄이 있는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 의궤는 상·하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책의 첫머리에는 의궤 전체의 목차를 정리한 「目錄」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1753년 11월 26일에 숙종에게 존호를 추상할 것을 지시한 영조의 綸音과 11월 28일에 숙종에게 ‘裕謨永運 洪仁峻德’, 인경왕후에게 ‘宣穆’, 인현왕후에게 ‘淑聖’, 인원왕후에게 ‘永福’의 존호를 추상 및 가상하기로 결정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다음으로 도감 관원들의 명단인 「座目」, 도감의 운영 규칙인 「事目」, 존호 추상·가상에 관한 국왕의 傳敎와 신하들의 啓辭, 儀註 및 각종 공문서 내용, 행사 담당자에게 論賞한 내역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 본 의궤의 제작 과정도 정리되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이 의궤는 모두 8건이 제작되었고, 御覽用 1건 외에 議政府·春秋館·禮曹와 지방의 外史庫 4곳에 1건씩 분상되었다.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것이다. 상책의 끝부분에는 강화부에 봉안할 玉冊을 담을 궤의 수리·제작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 「江華府玉冊樻釐整儀軌」가 부록되었다.

하책에는 존호도감의 하부 기구인 一房·二房·三房 및 別工作의 의궤가 실려 있다. 일방은 玉冊 및 그와 관련된 물품의 제작을, 이방은 金寶 및 관련 물품의 제작을 담당하였다. 또, 삼방은 輦·腰輿·彩輿 및 각종 儀仗의 改備·修補를, 별공작은 의식에서 사용하는 각종 鐵物의 제작과 작업장으로 사용될 임시 가옥의 조성을 담당하였다. 일방·이방·삼방 및 별공작 의궤에는 각 방에 소속된 관원 및 工匠의 명단, 담당 작업의 수행 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공문서의 내용, 그리고 옥책·금보 및 관련 器物들의 모습을 그린 圖說이 수록되어 있다. 또 삼방의궤의 말미에는 인물 없이 의장의 배치만을 그린 채색의 〈儀仗排列圖〉가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의궤의 끝부분에는 의궤 편찬을 주관한 관원들의 관직과 姓, 手決이 기재되어 있다.

조선 후기 존호 추상 및 가상의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국가·왕실 의례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 반차도에 인물 없이 의장의 배치만 그린 점은 다른 의궤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