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가 ‘王世孫講學說話’이다. 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표지 장황은 황갈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책차는 ‘全’으로 표기하였다. 본문은 四周雙邊에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인 木板 印札空冊紙에 10行 22字로 正書하였다. 권수부에 ‘奉謨堂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에는 1759년 8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정조가 『小學』을 강학한 내역이 수록되어 있다. 『列聖朝繼講冊子次第』에는 정조가 1758년(영조 34) 4월 7일부터 1760년(영조 36) 6월 23일까지 『소학』을 학습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본서는 이 중 일부 기간의 강학 실상을 구체적으로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본서의 편찬자 박성원은 1759년 당시 侍講院 左翊善으로 세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다. 본서에는 강학 장소, 강학을 담당한 講官 명단, 매일 강학한 범위, 강학 방법, 세손 정조와 강관들이 토론한 내용 등 강학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다. 당시 강학은 주로 시강원의 謹獨閣에서 시행되었다.

한편, 장서각에는 본서의 저자 박성원이 편찬한 『講書院日錄』(K3-0001)이 소장되어 있다. 이 책에는 1759년 8월 9일부터 1761년(영조 37) 7월 5일까지 약 2년간 시행된 세손 정조의 강학 내역이 실려 있는데, 그중 제1책의 내용은 본서의 내용과 거의 대부분 중복된다.

세손 시절 정조의 강학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조 연구는 물론 조선 후기 왕실 교육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