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御眞圖寫都監儀軌 全’이며, 권수제는 ‘御眞圖寫都監儀軌’, 서근제는 ‘全 御眞圖寫都監儀軌’이다. 鐵裝本으로, 표지는 금색 비단으로 되어 있다. 片鐵에 菊花童 5개가 있으며, 앞표지에만 圓環이 있다. 표지 서명은 붉은 테두리를 한 흰 종이에 기재하여 표지 좌측에 붙여 놓았다. 筆寫本이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雙邊 12행 朱絲欄, 上下向二葉朱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를 사용되었다. 장서각에 동일한 서명과 내용의 책 1부(K2-2758)가 소장되어 있다.

본서는 座目, 日時, 詔勅, 標題, 도설, 품목, 財用, 照會, 훈령, 通牒, 來報, 來牒, 甘結, 의주, 賞典, 의궤사목, 반차도 순서로 구성되었다.

「좌목」은 도제조 윤용선, 제조 민영환, 윤정구, 이원일, 낭청 남장희, 이종영, 이세영, 이원용, 감조관 김영근, 김영태, 심상유, 임병환, 조중헌을 비롯하여 掌務員, 고용직 공무원인 雇員, 사령, 사환 등의 이름을 차례로 적었다.

「일시」에 의하면, 1901년 9월 28일 도감 제조 및 낭청에게 명을 내렸고, 10월 2일 도감이 법규교정소에 회동하였다. 1902년 2월 3일 전 영선사에서 화원 試才를 실시하였다. 2월 10일 고종황제의 어진 冕服 油紙本 圖寫와 황태자의 睿眞 면복 유지본 도사를 시작하였고, 도감 관원들이 순서대로 입직하였다. 2월 21일 어진 및 예진 익선관 유지본 도사를 시작하였다. 이후 3월 1일부터 황제와 황태자의 어진 도사가 시작되어 5월 11일 어진 및 예진 군복 대본을 장축하였고, 5월 12일 어진 및 예진 군복 소본의 후배를 시작하였고, 예진 복건본을 장축하였다. 5월 14일 어진 및 예진 군복 소본을 장축하였고, 5월 16일 어진 및 예진 圖寫 정본에 표제 書寫 후 제신들이 앙첨하였다. 5월 18일 어진 및 예진 도사 유지본을 세초하고, 어진 및 예진 도사 정본을 흠문각에 봉안하였다. 도사한 어진 면복본 1본, 군복 대본 1본, 소본 1본을 세초하였다.

8월 16일 흠문각에 어진 익선관본을 봉안, 예진 익선관본을 평양에 봉안하기 위해 奉發하였다. 8월 23일 어진 및 예진을 西京館에 임시로 봉안하였다. 10월 13일 서경관에 임시 봉안한 어진을 豐慶宮 태극전에, 예진을 풍경궁 중화전에 봉안하였다.

「조칙」은 어진 도사와 관계하여 고종황제가 1901년 9월 27일 어진을 10년마다 한 차례씩 도사를 거행하던 관행에 따라 어용 도사를 거행한다는 조칙을 시작으로 1902년 8월 23일까지 書奏까지 상세히 기록하였다. 특히 1904년 10월 9일 어진 및 예진 도사에 참여한 주관화원은 조석진, 안중식, 동참화원 朴鏞薰, 洪義煥, 수종화원 全修黙, 白禧培, 趙在興, 徐元熙, 尹錫永으로 정하였고, 이후 1902년 2월 7일 수종화원 尹錫永을 대신하여 徐元熙로 교체하였다. 3월 29일 도감에서 영조와 정조 연간 어진 도사 관련 등록을 상고하여 어진은 면복, 곤복, 군복본을 도사하고 예진은 면복, 곤복, 군복본을 도사할 것을 명하였다. 따라서 「일시」와 달리 어진도사도감에서 상주한 내용과 그에 대한 고종황제의 조칙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표제」는 황제의 御眞은 ‘統天隆運肇極敦倫正聖光義明功大德堯峻舜徽禹謨湯敬應命立紀至化神烈巍勳洪業啓基宣曆乾行坤定英毅弘休皇帝御眞(光武六年壬寅五月圖寫) 春秋五十一歲’였고, 황태자의 睿眞은 ‘春秋二十九歲眞(光武六年壬寅五月圖寫)’이었다.

「도설」에는 황제와 황태자의 龍床, 龍交椅를 각각 그리고 어좌탑, 睿座榻의 길이와 폭을 기록하였다. 이어 雅佳床, 香佐兒, 오봉병과 揷屛, 机, 鳩杖, 黑長樻, 護匣, 降眞香, 鍍金銀環排具菊花童圖, 銀簪, 流蘇, 향로, 향합, 火箸火揷桶을 그린 채색 삽도가 있다.

「품목」은 어진도사도감에서 소용되는 일체의 물목과 그 수량을 날짜별로 기록하였다. 「실입」은 어진 제작에 필요한 비단, 붓, 묵과 벼루 등을 비롯하여 병풍장, 목수, 소목장, 조각장, 목혜장, 磨造匠, 豆錫匠, 眞漆匠, 付金匠, 우산장, 造筆匠에게 소용된 잡물의 물목을 기록하였다. 「재용」에서는 탁지부에서 가져온 34070元 18錢 6厘에 대해 도감 참여 관리들의 월급, 장인들의 재료비 등을 기록하였다.

「조회」에서는 1901년 2월 3일, 4월 7일, 8월 1일, 9월 5일 탁지부에서 어진도사도감에서 수용 비용 청구에 따른 지출 금액을 기록하였다. 「훈령」은 경기, 황해도, 평안남도 관찰사가 어진과 예진의 평양 봉안을 위해 연로 각읍에 숙소, 주정소, 도로의 상황 점검과 輦陪軍, 지역 경계에서 상호군 교체, 守直 관원 등과 관련한 명령, 行路班次 등을 기록하였다. 「통첩」은 도감에서 태의원, 시종원, 상의사, 규장각 등에 협조 사항을 문서로 통지한 내용이다.

「내보」는 경기, 황해도, 평안남도관찰사가 도감에 훈령과 관련한 내용을 직접 보고한 내용이며, 「내첩」은 통첩과 관련한 조치 사항을 문서로 보고한 내용이다. 「감결」은 도감에서 여러 하급 기관에 내린 공문이다. 「의주」는 어진과 예진의 흠문각 봉안 의식, 서경관에 임시 보관하는 의식, 어진 평양 봉안 시에 황태자가 지송하는 의식 등을 기록하였다. 「상전」은 어진 도사와 봉안이 모두 끝나고 관련 관원들에게 상전을 하사한 내용을 기록하였다. 특히 어진 도사의 주관화원 조석진과 안중식에게는 守令의 결원 시 우선 調用을, 동참화원 朴鏞薰, 洪義煥, 수종화원 全修黙, 白禧培, 趙在興, 徐元熙는 陞敍하였다.

권미에 〈御眞 睿眞奉往西京敎是時自京畿至豐慶宮奉安班次圖〉는 고종황제의 어진과 황태자의 어진을 평양으로 가서 봉안할 때, 경기부터 평양의 풍경궁까지 봉안 반차를 그린 총 26면의 행렬도이다. 별기군을 앞세운 관원들의 반차와 향정과 용정을 앞세운 睿眞輦과 御眞輦의 행렬 반차를 묘사하였다. 동일한 복식의 인물들은 인장으로 새겨 반복해서 찍고 채색한 것이 특징이다. 맨 뒷장에는 어진도사도감의 낭청과 도청, 제조, 도제조의 이름이 있다.

1901년(광무 5) 9월부터 1902년(광무 6) 5월에 걸쳐 어진도사도감에서 고종황제의 어진과 황태자의 예진을 제작하고 이를 봉안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여 대한제국기 어진 도사에 대한 절차와 의례, 봉안 행렬 반차 등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