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권수제는 ‘황태비회궁예 황태례홀긔’이다. 표지가 붉은색인 折帖本으로 筆寫本이다. 표지 서명은 흰 종이에 붓으로 써서 표지 좌측에 붙여 놓았다. 본문의 필사에는 붉은색으로 上下單邊을 그려서 만든 朱絲欄 4행의 壯紙가 사용되었다. 본문 상단에 붉은색 띠지를 붙여 표시하였고, 본문 내에는 붉은색 점을 찍어 표시한 흔적이 다수 나타난다. 書背를 초록색 종이로 감싸 놓았다. 본문 1면 우측 상단에 ‘藏書閣印’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이 홀기를 보면 황태자비가 回宮하여 황태자에게 이르러 예를 행하는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역할 및 절차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황태자비가 翟衣를 갖추어 입고 首餙를 한 후 ‘슈규(守閨)’가 인도하여 나가고 황태자는 冕服을 갖춰 입고 자리에 오르면 수규의 인도로 황태자비가 拜位에 나아가 四拜한다. 이후 황태자가 還內한 이후 수규의 인도로 황태자비가 자리에 오르면 내명부와 女官들이 拜位에 나아가 四拜禮를 행한다. 이후 황태자비가 還內하는 것으로 절차가 끝난다.

이 책과 관련된 문헌으로는 장서각 소장의 『皇太子嘉禮儀註謄錄』(K2-2737)이 있다. 『皇太子嘉禮儀註謄錄』은 掌禮院에서 1906년 5월부터 12월까지 황태자가 尹澤榮의 딸 윤씨를 황태자비로 맞아들여 가례를 거행하면서 가례의 의례와 홀기를 기록해 놓은 책으로, 한문으로 작성된 「皇太子妃回宮詣皇太子行禮儀」가 수록되어 있어 이를 참조할 수 있다.

이 자료는 12월 11일에 거행된 황태자(순종)와 황태자비 윤씨(순정효황후)의 가례에서 동뢰연과 관궤례가 끝나고 황태자비 윤씨가 回宮하여 황태자에게 절을 올리는 의식 절차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절차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 대한제국 시기의 궁중 풍속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각 절차가 한글로 기록되어 있어, 20세기 초의 한자음 연구 및 한글 서체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