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淸瑾縣主吉禮儀軌 全’이며, 권수제는 ‘淸瑾縣主嘉禮儀軌’이다. 서근제는 ‘淸瑾縣主吉禮儀軌’이다. 표지는 후대에 재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황색 표지에 주황색 실을 사용하여 五針으로 장정한 線裝本이다. 표지의 좌측에는 표지 서명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0행 烏絲欄,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가 사용되었다. 본문 중 지우고 수정한 흔적이 나타나며, 변란 상단에 띠지를 붙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

청근현주는 사도세자와 경빈 박씨의 소생으로 은전군이 동모제이다. 1768년(영조 44) 洪益惇과 혼인하도록 하였고, 3년 후인 1771년(정조 1)에 청근현주의 길례를 행하고, 집을 수리하도록 하였다. 1777년 은전군이 홍양해의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사사되었으나, 청근현주는 정조의 이복형제로서 1795년(정조 19)의 원행에도 참여했다.

서두에 목록이 있다. 전교질은 청근현주 길례에 관한 영조의 전교를 수록하였다. 1764년 은언군과 은신군의 관례 길일을 정하라고 명하는 영조의 전교와 이에 응하여 예조에서 올린 택일 계사가 첫머리에 있다. 청근현주의 길례에 관한 내용은 1768년 12월 홍량유의 아들을 당은첨위에 봉한 전교로부터 시작된다. 1771년 12월에는 청근현주의 길례를 택일하여 거행하고 집을 수리할 것을 명하였다. 계사질에는 청근현주의 가례 의절 및 절목을 정하는 일과 관련하여 예조에서 올린 계사를 수록하였다. 이문질, 감결질, 내관질, 의주질 등 체계를 잡은 등록의 기록을 통해 길례 시에 소요된 물자, 동원된 인원, 육례에 따른 의식의 거행을 확인할 수 있다. 청근현주의 길례의궤는 총 4건을 제작하여 2건을 어람용으로 내입하고 2건을 분상하도록 하였다. 말미에는 采書式, 復書式 등 납채 시에 보내는 문서의 서식과 의주가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는 가례 시의 당상 및 낭청의 명단과 수결이 있다.

조선 영조 대 왕손녀의 관례 및 결혼식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왕실 생활사, 문화사, 사회경제사 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