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王世子嘉禮謄錄’이다. 황색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표지의 좌측에는 표지 서명이, 표지 우측 상단에는 ‘附入學’, ‘冠禮’가 2행에 걸쳐 기재되어 있고, 우측 하단에는 ‘禮曹上’이 기재되어 있다. 앞표지 이면에는 ‘景宗大王入學’이란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0행,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판심제 하단에 ‘禮曹上’이 적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변란 상단에 ‘入學吉日 /宗廟展謁議大臣’ 등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한 기록이 있다. 또한 변란 상단에 띠지가 붙어 있었던 흔적이 간혹 나타난다. 본문 중 崔錫恒의 이름에 ‘崔’를 붓으로 칠하고, ‘錫恒’에 동그라미 테두리를 그렸다. 책의 곳곳에 ‘禮曹之印’이 다수 날인되어 있다.

1696년 이후 예조에서 경종의 입학, 관례, 가례에 관하여 정리한 등록이다. 작성 방식은 일자를 먼저 적고 관련 사안을 기록하였으며, 각 사안별로 두주를 달았다. 주로 예조계사, 예조단자, 전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694년(숙종 20) 12월 20일부터 1696년 8월 20일까지의 기록 속에는 예조에서 담당한 입학, 관례, 가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입학은 1694년 12월 20일부터 1695년 3월 13일까지의 논의 과정을, 관례는 1695년 3월 16일부터 7월 24일까지의 논의 과정을, 가례는 1697년 정월 6일부터 8월 21일까지의 논의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왕세자와 왕세자빈이 가례 후 숙종의 정비 인경왕후의 혼전인 永昭殿에 전알하는 예를 두고 대신들로부터 收議한 내용을 적고 있다. 帝王家와 私家의 예에 대한 대신들의 입장을 살필 수 있다.

왕세자입학절목과 입학 다음 날 진행된 진하반교절목, 입학의주가 마련되었다. 왕세자 입학의 경우에도 예행 연습을 행하도록 하였다.

입학례를 마치고 곧이어 관례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경종의 관례는 1670년(현종 11)에 행한 숙종의 관례를 참고하여 마련하였다. 관례에 필요한 복식과 관례 절차, 담당 관원의 역할 등을 상세히 적고 있다.

1696년 정월 6일에는 세자빈 간택 문제가 논의되면서 경종의 가례 준비가 시작되었다. 8~12세에 해당하는 간택 대상 처녀들을 대상으로 금혼령이 내려졌다. 3월 21일 초간택, 3월 26일 재간택, 4월 8일 삼간택이 행해졌다. 4월 12일에 가례절목이 마련되었다. 왕세자의 육례 절차로 5월 6일 납채, 5월 11일 납징, 5월 13일 고기, 5월 15일 책빈, 5월 19일 친영과 동뢰연이 치러졌다.

17세기 말 후궁 소생으로 왕위에 오른 경종이 경험한 왕실의 다양한 의례들 가운데 입학, 관례, 가례까지 일생의례의 진행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다른 왕세자 가례등록의 경우 탄생과 책봉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나 이 등록에서는 입학에 관한 내용부터 시작되고 있는 점이 차이를 보인다. 의궤와 별도로 예조에서 왕세자 관련 의례를 등록의 형식으로 작성한 이유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