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 서명과 권수제는 ‘王世子嘉禮都監儀軌’이며, 서근제는 ‘王世子嘉禮都監儀軌’이다. 붉은색의 線裝本이다. 두 책 모두 표지가 개수된 것으로 보이는데, 뒤표지 이면에 ‘大正七年(1918)十二月日改修’란 글이 기재되어 있다. 표지의 좌측에는 표지 서명이, 표지 우측에는 ‘光緖八年(1882)壬午二月日’이란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2행,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圖說과 班次圖와 같은 삽도가 수록되어 있다. 책의 곳곳에 ‘奉使之印’이 다수 날인되어 있으며, 목록 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우측 하단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1882년 2월에 치러진 왕세자 순종과 왕세자빈 민씨의 가례를 가례도감에서 기록한 의궤이다. 맨 앞에 목록이 있다. 목록에는 좌목, 거행 일기, 전교, 이문, 내관, 예관, 감결, 미포식, 상전, 의궤사목, 일방, 이방, 삼방, 별공작, 수리소 순서대로 기록하였다. 上冊은 「목록」부터 「일방」까지, 下冊에는 「이방」부터 「수리소」까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상책의 경우 「일방의궤」의 공장질 다음에 70면에 이르는 반차도가 그려져 있다. 그 뒤에 의주소에서 작성한 문서와 의주질, 가례복식을 담당한 상의원과 음식을 담당한 사옹원에서 작성한 문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실질적인 가례 준비는 1881년(고종 18) 11월 15일 고종이 세자의 관례와 가례를 준비하도록 전교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간택 대상 처녀의 연령은 7~11세로 정하고 금혼령이 내려졌다.

1882년 1월 15일 초간택, 1월 18일 재간택, 1월 26일 삼간택을 행하였다. 왕세자의 육례 절차는 2월 3일 납채, 2월 7일 납징, 2월 9일 고기, 2월 19일 책빈, 2월 21일 친영과 동뢰연이 치러졌다. 다음 날인 2월 22일에 진하와 함께 대전과 중궁전, 대왕대비전, 왕대비전 순서로 조현례를 행하였다. 가례용품 가운데 〈분양행락도〉, 〈백자동도〉에 〈牧丹圖〉를 추가하여 병풍은 모두 3좌를 마련하도록 하였다.

「의궤사목」에 의하면, 의궤는 총 7건이 제작되었으며, 규장각 1건, 시강원 1건, 예조, 정족산성, 오대산, 태백산, 적상산성에 각 1건씩 분상하도록 하였다. 현재 장서각에는 적상산성 분상본이 소장되어 있다.

19세기 왕세자 가례 연구에 도움이 된다. 의궤에 등장하는 가례반차도가 더욱 정교해지고 화려해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