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嘉禮都監儀軌’이다. 표지의 우측에는 ‘道光二十四年甲辰三月日 憲宗十年’이라 기록되어 있다. 서근제는 ‘嘉禮都監儀軌’이다. 뒤표지 이면에는 ‘大正八年一月日改修’라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 우측 하단에는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라는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12행의 흑색 인찰 공책지에 필사되어 있다.

본서는 본문 첫 장에 ‘嘉禮都監儀軌目錄’ 다음 座目·擧行日記·傳敎·移文·來關·禮關·甘結·米布式·賞典·一房·二房·三房·別工作·修理所가 적혀 있고, 내용은 ‘嘉禮都監儀軌上 道光二十四年甲辰(1844)十月日都廳儀軌’ 다음 「座目」으로 시작된다. 본서는 전 2책 가운데 제1책으로 제2책은 缺本이다. 본서에는 「좌목」부터 「일방의궤」의 내용까지만 실려 있는데, 특이한 점은 대개의 가례의궤에서 그 班次圖는 권말에 실리기 마련인데, 본서의 반차도는 제1책의 일방의궤 뒤에 실려 있다는 점이다. 기타 체제와 절차 등은 憲宗의 첫 번째 가례 의식을 기록한 『嘉禮都監儀軌』(K2-2596)와 매우 흡사하다.

「거행일기」에는 행사 절차에 따른 핵심 내용들이 날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1844년 4월 22일 午時에 初揀擇부터 10월 23일 손시에 大王大妃殿에 朝見禮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10월 23일 「상전」을 살펴보면 가례도감의 도제조 외에, 冊禮時의 도제조는 金道喜, 제조는 朴永元·李若愚·徐左輔, 납변·납징·고기 시의 正使는 鄭元容, 副使는 李志淵, 教命文 製述官은 鄭元容, 玉冊文 製述官은 李光正임을 알 수 있다. 「의궤사목」에서는 “의궤 6건 가운데 奎章閣에 1건, 나머지는 禮曹·鼎足山城·五臺山·太白山·赤裳山城 등처에 나누어 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제1책의 마지막인 「일방의궤」의 말미에는 왕과 왕비가 함께 궁궐로 돌아오는 80면의 彩色 班次圖가 실려 있다.

조선 후기 왕실 혼례에 들어간 물자와 진행 절차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당시 국가의 재정 상황 및 行禮 과정의 연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채색화로 된 반차도는 당시의 복식과 儀仗 수준을 알려 주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