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嘉禮都監儀軌’이다. 표지의 우측에는 ‘康熙五十七年戊戌九月日’, ‘肅宗四十四年’이라 기록되어 있다. 서근제는 ‘嘉禮都監儀軌’이다. 표지 이면에는 ‘御覽一件 禮曹一件 江華府一件 太白山一件 五臺山一件 赤裳山城一件’이라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 우측 하단에는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라는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12행의 흑색 인찰 공책지에 필사되어 있다. 뒤표지 이면에는 ‘大正七年十二月日改修’라 기재되어 있다.

본서는 본문 첫 장에 ‘康熙五十七年戊戌(1718)九月日 嘉禮都監王世子嘉禮時都廳儀軌’라 적혀 있고, 내용은 “戊戌(1718)八月十一日 禮曹啓曰”로 시작된다. 전체 체제는 都廳儀軌, 一·二·三房儀軌, 班次圖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청의궤에서 작성된 1718년 8월 11일의 「吏曺別單」을 보면, 都提調에 의정부 우의정 李健命, 제조에 예조 판서 崔錫恒·호조 판서 宋相琦·공조 판서 申銋·호조 참판 李澤의 명단이 있는데, 이택의 이름 아래 “戊戌八月二十四日 최석항이 喪中이므로 대신 계하하였다.”는 細註가 덧붙여져 있다. 「牒呈秩」은 예조에서 8월 12일에 “世子嬪의 三揀擇 吉日을 정하였으니, 納采 等 六禮의 吉日을 미리 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여쭙는다.”라고 한 데 대하여 윤8월 3일에 “납채할 길일은 윤8월 25일 午時, 納徵할 길일은 9월 1일 오시, 告期할 길일은 9월 4일 오시, 冊嬪할 길일은 9월 13일 오시, 親迎할 길일은 9월 16일 丙時, 同牢宴할 길일은 9月 16日 未時에 시행할 일’이라고 첩정하는 내용, 9월 17일의 「都監儀軌事目」에는 “謄錄 6건 가운데 御覽 1건, 나머지 5건은 예조·강화부·태백산·오대산·적상산성 등처에 각 1건을 나누어 둔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표지 이면의 기록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본문 말미에는 敎命·竹冊·印·命服을 앞세우고 世子嬪이 나아가는 12면의 彩色 班次圖가 실려 있다.

조선 후기 왕실 혼례에 들어간 물자와 진행 절차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당시 재정 상황 및 行禮 과정의 연구에 도움이 되며, 채색화로 된 반차도는 당시의 복식과 儀仗 수준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