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모두 ‘日記’이다. 표지 우측에는 종이를 붙여 편명에 해당하는 날짜를 필사하였고, 서근에도 표지와 같은 편명을 표기하였다. 본문은 목판 인찰공책지에 작성되었고, 서각에 주색 잉크로 오염된 부분도 있다.

영친왕부에서 1907년부터 영친왕의 일상을 중심으로 1911년까지 작성한 일기이다. 책의 판심이나 기록 중에는 영친왕부의 표식이 없으나, 일기에 ‘殿下’라는 용어가 주어로 사용되었고 태자에 관련된 직제를 중심으로 서술되었으므로 영친왕부라고 사료된다. 특히 영친왕이 일본 유학 중이던 기간에는 동경 체재 중이라는 내용만 반복되고 있다. 일기는 음력과 양력이 병기되었고, 매월 서두에 일별 목차가 있으며, 황실 기념일이 표시되었다. 장서각 소장 『일기』(K2-251)와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일치되는 자료라고 본다.

영친왕부에서 담당한 영친왕의 보육과 황실 의례의 거행을 살필 수 있으며, 순종 대 정치 격변과 한일 강제 병합 이후 황실의 변모 등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