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宣武祠儀軌’이다. 표지의 이면에는 종이가 덧대어져 있으며, ‘隆熙二年歲次戊申’의 祭祀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다. 본문은 12행의 오사란에 붓으로 필사하여 내용을 기재하였다.

선무사는 조선 정부가 임진왜란이 종전된 1598년(선조 31)에 明나라에서 조선으로 파견했던 兵部 尙書 邢玠와 經理朝鮮軍務都察院 右僉都御史 楊鎬 및 전몰한 군사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건립한 사당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임진왜란기 전몰한 장병들을 제사 지내던 축문 양식을 정리한 것이다. 축문의 내용은 「宣武祠祝式」과 「官軍祠祝式」이다. 「선무사축식」은 병부 상서인 형개와 어사인 양호에게 올리던 축문식이며, 「관군사축식」은 전몰한 명나라 관군에게 올리던 축문식이다. 이와는 별도로 표지 안쪽에 삽입된 武烈祠 致祭文은 明 太子을 비롯한 6명에 대한 제문이다.

선무사 축문식은 ‘維隆熙某年歲次某甲某月某甲朔某日某甲 大韓皇帝’이다. 관군사의 축문식도 선군사와 동일하다. 이처럼 축문 양식에는 純宗 황제의 연호인 隆熙와 大韓皇帝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외에 무열사 치제문은 ‘隆熙二年歲次戊申大韓皇帝’로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축문식은 순종이 즉위한 이후인 1907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한제국은 황제국으로 淸나라와 동등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럼에도 임진왜란 시 전란에 도움을 준 명나라 장병들을 위한 제사는 물론 명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던 사당을 유지하던 선무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자료는 특이하면서 중요하다. 또한 순종 대가 통감부 정치기라는 점에서도 대한제국 말기 국가 제사의 변화상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