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大院君廟儀’이고, 권수제는 ‘永祐園親享時出還宮儀’이다. 서명의 우측에는 ‘儀謄錄’이, 하단에는 ‘單’이 기재되어 있다. 황색 표지는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 형태로 장정되었다. 본문은 별도의 계선이 없는 빈 용지에 10행으로 내용을 필사하여 기록하였다. 예조에 보관되던 것으로서 장서각에만 소장되어 있는 유일본이다. ‘大院君廟儀’라는 표제는 후대에 표지를 개장하면서 임의로 가필한 것으로 보인다.

등록에 실린 의례는 永祐園親享時出還宮儀, 永祐園親享儀, 親臨仁政殿文臣製述儀, 親臨漢學殿講吏文製述試取儀, 親臨到記儒生製述殿講儀, 山陵展謁親享後仍詣健元陵展謁親享次詣顯陵次詣穆陵次詣崇陵次詣惠陵展謁時出還宮儀, 山陵親享儀, 健元陵親享儀, 孝明殿別茶禮儀, 親傳王大妃殿尊號冊寶惠慶宮進號冊印笏記, 親臨文廟酌獻禮時出還宮儀, 王妃受冊後朝謁王大妃殿儀, 王妃受冊後進謝箋于大殿儀, 景賢堂奉安影幀移奉璿源殿時出還宮儀, 景賢堂奉安影幀一本移奉藏書閣儀, 親臨春塘臺齋宿儀, 朝參儀, 親臨春塘臺文武科試取儀, 親臨春塘臺文武科放榜儀, 永陵親享時出還宮儀, 文武科放榜權停例儀, 親臨春塘臺守摠兩營試射儀, 明陵昭寧園親享時出還宮儀, 昭寧園親享儀, 親臨春塘臺觀武才文武庭試儀, 景慕宮親行酌獻禮時出還宮儀, 親臨犒饋時出還宮儀, 景慕宮展謁時出還宮儀, 親臨秋到記儒生講製日次儒生講製兼行儀, 冬至陳賀儀, 冬至百官賀惠慶宮儀, 王大妃殿誕日陳賀時殿下率百官親傳致詞表裏行禮儀, 王大妃殿誕日百官賀儀, 殿下爲外祖父擧哀儀, 奉朝賀喪惠慶宮擧哀儀, 惠慶宮成服儀 등의 35개이다.

「영우원친향시출환궁의」는 1778년 2월 정조가 楊州의 拜峰山에 있던 思悼世子의 묘소인 永祐園에 제사를 지내고 오는 의식 절차이다. 「친림인정전문신제술의」 등은 정조가 영우원에서 昌德宮에 환궁한 후 仁政殿에서 문신들의 製述, 漢學殿講 및 吏文製述 등을 시행한 절차이다. 「산릉전알친향후잉예건원릉전알친향차예현릉차예목릉차예숭릉차예혜릉전알시출환궁의」는 1778년 3월에 정조가 영조의 능침인 元陵에 능행하고 건원릉, 현릉, 목릉, 숭릉, 혜릉 등을 참배한 것이다. 「효명전별다례의」는 1778년 3월 정조가 영조의 魂殿인 孝明殿에서 별다례를 거행하던 것이다. 「친전왕대비전존호책보혜경궁진호책인홀기」는 영조의 계비 貞純王后 金氏와 惠慶宮 洪氏에게 존호를 올리고 아울러 존호를 새긴 도장 및 존호를 쓴 책을 바치는 의식 절차를 기록한 홀기이다. 「친림문묘작헌례시출환궁의」는 정조가 성균관에 행행하여 孔子에게 작헌례를 올리고 환궁하던 절차이다. 「왕비수책후조알왕대비전의」와 「왕비수책후진사전우대전의」는 1778년 4월에 孝懿王后 金氏가 왕비에 책봉된 후 왕대비 정순왕후 김씨에게 朝謁하는 의식과 정조에게 謝箋을 올리는 절차이다. 「경현당봉안영정이봉선원전시출환궁의」는 1778년 5월에 景賢堂에 봉안되었던 영정을 창덕궁의 선원전으로 모시기 위해 정조가 출궁하여 전알한 이후 환궁하는 절차이다. 「친림춘당대재숙의」는 1778년 6월 정조가 창덕궁의 春塘臺에 친림하여 齋宿하던 절차이다. 「친림춘당대문무과시취의」는 1778년 7월 정조가 춘당대에서 문무과를 거행했던 절차이다. 「영릉친향시출환궁의」는 1778년 8월 정조가 眞宗의 永陵에 친향하기 위해 능행했다가 환궁하던 절차이다. 「친림춘당대수총양영시사의」는 1778년 8월 정조가 춘당대에 친림하여 守禦廳과 摠戎廳의 장병들에게 試射하던 절차이다. 「경모궁친행작헌례시출환궁의」는 1778년 10월 정조가 景慕宮에 행행하여 작헌례를 거행하고 환궁하던 절차이다. 「친림호궤시출환궁의」는 1778년 9월 정조가 慕華館에 행행하여 군사들에게 犒饋하고 환궁하던 절차이다. 「전하위외조부거애의」는 1778년 12월에 정조가 외조부 洪鳳漢의 상에 擧哀하던 절차이다.

이 등록은 1778년 정조가 1년 동안 거행한 중요한 행사의 출환궁 의식부터 각종 의례의 절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모궁에 대한 의례 과정은 영조 대 毓祥宮과의 비교를 통해 왕실의 私親 追崇을 밝히는 데 일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