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션원뎐묘현례홀긔’이다. 제목은 백색으로 된 제첨 위에 기록되어 있다. 표지는 주색의 綿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책의 장정은 서뇌 부분이 연결되어 있는 호접장의 형태이다. 본문의 제1면 상단에는 ‘藏書閣印’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각 면마다 4행으로 된 주사란의 용지 위에 한글로 필사하였다. 각 줄마다 끊어 읽는 부분에는 주색으로 점을 찍어 놓고 있다. 서미 부분에는 주색의 첨지가 행의 수에 맞게 각 면마다 4개씩 붙어 있다. 대두법과 격자법을 충실히 사용하고 있고 주석은 쌍행으로 표기하고 있다. 여기서 표현된 ‘황태자’, ‘황제’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대한제국기 때 제작되고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묘현례는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가례를 치른 뒤에 廟에 아뢰는 예식을 말한다. 이 홀기의 의식 절차를 보면, 황태자비가 먼저 拜位에 나아가 북향으로 서면 황태자가 이어 배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고, 그런 뒤에 황제가 배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선다. 그 뒤에 모두 鞠躬, 四拜하고 몸을 일으키고 나서 모두 盥洗하고 황제가 전내를 봉심하면 황태자비와 황태자비도 그를 따라서 봉심하고, 上香, 獻爵, 국궁, 사배하고 일어나서 몸을 일으키고 還內 등을 차례대로 한다. 이 홀기는 이러한 의례에서 상궁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선원전에서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묘현례를 시행하는 흔치 않은 과정을 담고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