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비단으로 장정되어 있다. 제첨에 ‘各宮儀軌’라고 필사되어 있는데, ‘宮’과 ‘儀’ 사이에 붉은색 펜으로 ‘園’이 가필되어 있다. 어미가 없는 오사란에 반엽 15행으로 정서되어 있다. 본문에서 ‘太皇帝諱倦勤傳禪 屬皇帝臣諱’의 본문 위로 첨지를 붙여 ‘王 諱’로 수정하고 있으며, ‘隆熙某年’ 위에는 흰색 종이를 붙여 어구를 지우고 있다.

본서는 宣祖의 후궁인 仁嬪 金氏의 사당과 묘인 儲慶宮과 順康園 등 각 궁과 원에서 춘추제나 청명제, 忌辰祭 등 각종 제사에 사용된 축문을 집대성한 것이다. 宮園祭는 조선 후기 영조 연간 종묘에 祔廟할 수 없는 국왕의 私親이나 왕세자 등의 廟宇를 宮과 園으로 격상시키면서 제도화된 것이다.

본서에 수록된 축문의 작성 시기는 순종 연간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인 것으로 확인된다. 肅宗의 후궁 禧嬪 張氏의 사당인 大嬪宮의 春秋分祭祝式에서 ‘維昭和某年歲次‘라 하여 제사를 지내는 시기가 소화 연간임을 명시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다른 축문 중 저경궁춘추제축식만이 순종의 연호인 ‘隆熙’라 명기되었고, 대부분의 다른 축문은 年紀를 명시한 부분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부분은 일본식 연호인 ‘昭和’가 명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서에 수록된 대상 궁원은 저경궁과 순강원 이외에 희빈 장씨의 대빈궁과 대빈묘, 숙종의 후궁으로 영조의 사친인 숙빈 최씨의 육상궁과 소녕원, 영조의 후궁인 靖嬪 李氏의 延祜宮과 綏吉園, 역시 영조의 후궁이자 思悼世子의 생모인 暎嬪 李氏의 宣禧宮과 綏慶園, 순조의 생모인 綏嬪 朴氏의 景祐宮과 徽慶園, 順懷世子와 恭懷嬪 尹氏의 順昌園, 昭顯世子와 愍懷嬪 姜氏의 永懷園과 昭慶園, 義昭世孫의 懿寧園, 文孝世子의 孝昌園, 고종의 후궁인 貴妃 嚴氏의 永徽園 등이다. 수록된 축문식은 대상에 따라서 일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춘추제 혹은 청명제, 기신제 등에 사용되는 것이다.

본서는 대한제국 시기 황실의 궁원 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