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개장한 것으로 보이나 개장 기록이 없다. 앞표지와 본문 사이에 원표지가 있는데 녹색 삼베로 장황하였으며, 제첨은 백색 비단 위에 서명을 墨書하였다. 본문은 총 두 장으로 어미가 없는 사주쌍변 오사란에 12행 字數不定으로 필사되어 있다. 본문 제1장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의 표지 서명은 ‘懷墓成墓儀軌’이나 내용은 회묘와 성묘에 대한 致祭 祝式을 기록한 것이다. 회묘는 成宗의 원비이자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1445~1482)의 묘이고, 성묘는 선조의 후궁 공빈 김씨(1553~1577)의 묘이다. 공빈 김씨는 臨海君과 光海君을 낳았으며, 광해군이 즉위해 慈淑端仁恭聖王后로 삼고 殿號를 奉慈, 陵號를 成陵이라 하였다. 仁祖反正으로 광해군이 폐위되자 다시 공빈으로 폐해지면서 능호도 묘로 격하되었다. 회묘는 원래 경기도 양주 天藏山(현재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내) 아래에 있었는데 고양시 원당읍 원당리에 소재한 西三陵 경내로 이장되었다. 성묘는 남양주시 진건면 송릉리 산 55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본 축식의 정확한 작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본 축식의 기두에 ‘維光緖’라고 한 것으로 보아 광서 연간, 즉 1875년에서 1909년 사이에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문서의 중단에 ‘皇帝’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였던 1897년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축문의 형식은 私家의 기제축 형식과는 매우 다르다. 우선 통상 사가의 축문이 ‘維歲次’로 시작하는데 비하여 ‘維光緖某年’이라는 연호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다음으로 ‘國王遣內侍臣’이라 하여 국왕의 명으로 봉사자가 내시이다. 흠향하는 주체는 懷墓는 ‘致祭于尹氏之墓’라고 하여 성종의 원비이며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이고, 성묘는 공빈 김씨이다. 두 묘에 대한 치제는 매년 2월 上丁日에 행해졌으며, ‘淸明預送’이라 하여 청명일에는 미리 내시를 보내 제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대한제국기 이후 변화된 祝式의 양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