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冊으로 表紙書名 좌측에 冊次가 ‘上ㆍ下’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는 ‘共二’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문은 10行 20字로 上下向黑魚尾의 李王職 印札空冊紙에 筆寫되어 있다. 1책의 뒷부분은 上下向朱魚尾의 朱色 이왕직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書眉에는 張次가 朱書되어 있다.

순종 비 순명효황후는 1904년(광무 8) 11월 5일 황태자비 시절에 승하하였다. 그리고 龍馬山 아래 內洞에 조성된 裕康園에 묻혔다. 순종이 황제로 즉위한 후 裕陵으로 추봉되었다. 1926년 순종이 승하하자 순종의 유지를 받들어 오랜 논의 끝에 홍릉 근처에 능을 새로이 조성하였는데, 순명효황후 민씨의 능을 천봉한 후 다시 순종과 합봉하고 능호는 그대로 유릉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 의궤는 뚝섬에 있던 유릉을 양주 금곡의 홍릉 좌강에 새로이 조성한 유릉으로 천봉한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순종의 상·장례 업무와 함께 순명효황후의 유릉 천봉 또한 侯爵 尹澤榮을 總護員으로 삼아 이를 총괄토록 하였다.

현재 장서각에 2건이 소장되어 있다. 『유릉천봉주감의궤』(K2-2359)는 2권 2책이고, 채색도를 갖추고 壯紙에 정서한 의궤인 반면, 이 책은 2권 2책으로, ‘이왕직’이라는 판심이 찍혀 있는 용지에 기록하였다. 각 면마다 두주 형식으로 ‘遷上 三’을 시작으로 ‘遷上 四’라 적어 나가고 있다. 또한 채색도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두주 형식으로 ‘有圖’라고 적고 여백으로 남겨 두고 있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목차 상에 목록과 시일 일부가 낙장되기도 하고, 중간에 편집 또한 일부 두서가 없다. 『純宗孝皇帝山陵主監儀軌』(K2-2339)와 함께 일제강점기 이왕직 산하에서 치러진 왕실 구성원의 천장 및 상장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