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를 改裝한 것으로 보이나 개장 기록은 없다. 본문은 1張이다. 四周單邊 無魚尾의 朱絲欄에 10行 25字로 淨書되어 있다. 본문 좌측 하단 부분이 예리하게 잘린 흔적이 보인다.

순릉에서 행하는 기신제와 속절제의 축문을 적어 놓은 축식이다. 능에서 사용하는 축식의 경우, 예조에서 축식을 새로 수정하여 보내오면, 그 축식을 齋室에 보관해 두도록 하였다. 능제사의 시기가 돌아오면, 보관해 두었던 축식을 보고 축문을 작성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 축문식이 언제 새로이 작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순릉기신제축식」과 「순릉속절제축식」이 실려 있다. 속절제축식의 경우, 고유제와 고안제의 경우 ‘謹’ 이하가 같다고 부기하고 있다.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順悔墓祝式』(K2-2344)과 동일한 서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동일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능에서의 제사는 국가의 사전 체계에서 大祀가 아닌 俗祭로 분류되어 행해졌다. 이 축식은 공혜왕후의 능인 순릉에서 행해진 산릉 제사의 종류 및 축문의 내용을 살펴보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