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冊으로 表紙書名 하단에 冊次가 ‘一ㆍ二’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는 ‘共二’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문은 上下向黑魚尾의 印札空冊紙에 10行22字로 淨書되어 있다. 각 책의 卷首題面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으며 2책의 권수제면에는 책에 대한 간략한 해제가 담긴 籤紙가 붙어 있다.

이 책은 조진관이 개성부유수로 부임한 이후부터 遞職하기 전까지 1년 동안 개성유수부에서 다룬 지역 현안 문제를 실은 공문서들을 모은 것이다. 조진관은 1796년(정조 20) 3월 23일 개성부유수에 제수된 후 28일에 개성부에 到任하여 1797년(정조 21) 4월 1일 어머니의 병을 이유로 상소를 올려 遞任을 청하기까지 1년 동안 개성부유수로 재직하였다. 이 책의 편자인 조진관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이조판서 趙曮의 아들이다. 1800년(순조 즉위) 이조판서에 제수되었다. 그의 아들 조만영은 익종 비 신정왕후 풍양조씨의 아버지이다. 따라서 조진관은 신정왕후에게는 할아버지가 된다. 정조는 조진관을 개성부유수에 제수하고, 개성에 있는 고려조의 왕씨 후손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특별히 인재를 찾아내어 등용하는 일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모두 불분권 2책으로, 1책에는 장계, 2책에는 정문의 내용이 실려 있다. 1책은 주로 고려 왕릉의 중수 및 제향, 태조의 정비 신의왕후 한씨의 능인 齊陵과 정종과 비 정안왕후 김씨의 능인 厚陵의 제향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 외에 인재의 선발, 책의 분배, 농사의 형편, 官庫의 상태, 軍物 등 당시 개성부 지역의 현안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1책의 말미에는 1797년 4월에 제릉을 봉심한 내용과 1798년(정조 22) 9월에 예조에서 移文한 내용도 함께 부록되어 있다. 맨 마지막에 「麗太祖顯陵祭閣重修記」도 싣고 있다. 2책은 개성부의 지역민들이 지역의 인물을 배향하고, 효행이나 학행이 뛰어난 지역 인사에게 포상할 것을 청하는 정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18세기 말 개성부의 지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개성 지역에 있는 고려 왕릉과 제릉과 후릉의 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