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冊으로 表紙書名 하단에 冊次가 ‘上ㆍ下’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五十九年庚子六月 日 景宗元年(1720)’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明陵’이다. 目錄 앞에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貳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2책 모두 뒤표지 裏面 하단에 ‘大正八年(1919)一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다.

1720년(숙종 46) 6월 8일 숙종은 慶德宮(후일의 경희궁) 隆福殿에서 향년 60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숙종의 발인은 10월 20일에 거행되었고, 다음 날 인현왕후가 안장되어 있는 지금의 고양시 서오릉에 위치한 명릉 옆에 쌍릉의 형식으로 부장되었다.

숙종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우의정 李健命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숙종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숙종의 능을 인현왕후의 명릉 옆에 부장할 때 이를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모두 2권 2책으로 구성되었다. 1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이고, 2책의 목차는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좌목」 다음에 중궁전의 언문교서가 실려 있는 점이 주목된다. 숙종의 능역에 민폐가 없도록 왕실에서 특별히 은자 3,753냥을 내린다는 내용이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2책) 1건과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2책) 1건이 남아 있다. 1701년 명릉에 인현왕후를 안장할 당시의 기록에 관해서는 『산릉도감의궤』(K2-2327)가 참고가 된다. 17세기 후반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