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冊으로 表紙書名 하단에 冊次가 ‘上ㆍ下’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四十年辛巳十二月 日 肅宗二十七年(1701)’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明陵’이다. 본문은 印札空冊紙에 12行 26字로 筆寫되어 있다. 目錄이 있는 제1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貳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701년 8월 14일 숙종 계비 인현왕후 민씨(1667~1701)는 창경궁 景春殿에서 향년 35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인현왕후의 발인은 12월 8일에 거행되었고, 다음 날 지금의 고양시 서오릉에 있는 위치한 명릉에 안장되었다. 인현왕후는 閔維重의 딸로 1681년(숙종 7) 15세의 나이로 숙종의 계비가 되어 가례를 치뤘다.

인현왕후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좌의정 李世白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인현왕후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인현왕후의 명릉을 조성할 때 이를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모두 2권 2책으로 구성되었다. 1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이고, 2책의 목차는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계사」에는 인조의 장릉과 현종의 숭릉을 조성한 예에 의거하여 능을 조성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7세기 중·후반에 능에서 드리는 제사 공간인 정자각의 규모가 일시적으로 정전 5칸, 배위청 3칸으로 구성된 8칸 정자각으로 크게 조성되었다. 그러나 1698년(숙종 24) 단종의 莊陵과 그의 비 정순왕후의 思陵을 조성할 때 조선 전기에 조성된 건원릉의 전범을 따라 정전 3칸, 배위청 2칸으로 구성된 5칸 정자각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왕릉의 정자각은 5칸으로 정형화되었다. 따라서 명릉을 조성할 당시 정자각의 크기 또한 5칸으로 축소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1책) 1건,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분상처 미상본(奎 14831) 1건,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2책) 1건이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규장각 소장본이 상책만 있는 결본인데 비해 장서각 소장본은 2권 2책이 모두 있는 유일본으로서 가치가 있다. 18세기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