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하단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二十二年癸亥十二月 日 肅宗九年(1683)’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明聖王后’이다. 目錄 앞에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壹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뒤표지 裏面 하단에는 ‘大正七年(1918)十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다.

1683년(숙종 9) 12월 5일 현종의 비이자 숙종의 모후인 왕대비 명성왕후 김씨(1642~1683)가 창경궁에서 향년 42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명성왕후의 발인은 다음 해 4월 3일에 거행되었고, 4월 5일에 현종이 안장되어 있는 지금의 동구릉에 위치한 숭릉 옆에 쌍릉의 형식으로 부장되었다. 명성왕후는 김우명의 딸로 1651년(효종 2) 10세의 나이로 현종과 가례를 치뤘고, 1659년(현종 즉위)에 왕비로 책봉되었다.

명성왕후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좌의정 閔鼎重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명성왕후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명성왕후의 능을 현종의 숭릉 옆에 부장할 때 이를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좌목 다음에 ‘大行王大妃遺敎’가 실려 있는 점이 주목된다. 명성왕후가 직접 자신의 장례를 검소하게 치를 것을 당부한 내용이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2책) 1건,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의정부 분상용(奎 14832) 1건,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1책) 1건이 남아 있다. 규장각 소장본은 후반부의 일부 논상의 내용이 낙장된 상태이다. 17세기 후반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