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冊으로 表紙書名 하단에 冊次가 ‘上ㆍ下’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十九年庚申十一月 日 肅宗六年(1680)’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翼陵 仁敬王后’이다. 目錄 앞에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책 뒤표지 裏面 하단에는 ‘大正八年(1919)一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으며, 2책 뒤표지 이면 하단에는 ‘大正七年(1918)十二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다.

1680년(숙종 6) 10월 26일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김씨(1661~1680)가 향년 20세로 경덕궁 會祥殿에서 승하했다. 인경왕후의 발인은 1681년(숙종 7) 2월 20일에 거행되었고, 22일 서오릉에 조성된 翼陵에 안장되었다. 인경왕후(1661~1680)는 金萬基의 딸로 1670년(현종 11) 10세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었으며, 1676년(숙종 2) 왕비로 책봉되었다. 익릉은 단릉으로 조성되었으며, 숙종은 계비인 인현왕후, 인원왕후와 함께 明陵에 묻혔다.

인경왕후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좌의정 閔鼎重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인경왕후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인경왕후의 능인 익릉을 조성할 때 이를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모두 2권 2책으로 구성되었다. 1책의 목차는 啓辭, 移文, 甘結이고, 2책의 목차는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이전까지 1책으로 작성되었던 『산릉도감의궤』가 17세기 후반 익릉을 조성할 때 2권 2책으로 분량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산릉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논의 과정이 더욱 정교해졌을 뿐만 아니라 의궤의 기록 방식 또한 이전에 비해 더 상세해졌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2책) 1건과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2책) 1건이 남아 있다. 17세기 후반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