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하단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十三年甲寅八月 日 肅宗元年(1674)’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崇陵’이다. 본문은 印札空冊紙에 12行 26字로 筆寫되어 있다. 目錄의 앞에는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貳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뒤표지 표면 하단에는 ‘大正七年(1918)十二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다.

현종은 1674년(숙종 1) 8월 18일 창덕궁의 양심합에서 34세를 일기로 승하하였다. 발인은 5개월 후인 12월 11일에 이루어져 그다음날 지금의 동구릉 안에 위치한 숭릉에 안장되었다. 현종은 모후인 인선왕후가 승하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승하한 것이다. 현종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좌의정 金壽恒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현종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현종의 숭릉을 조영하는 일을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특히 현종의 숭릉을 조성할 당시, 梓宮을 봉안할 靈幄殿을 제작하지 않고, 그것을 정자각 내부로 수용하면서 정자각의 형태가 정전 5칸, 배위청 3칸으로 구성된 8칸 정자각으로 조성하였다. 따라서 번와소의 장인 수가 증가하였다. 또한 1673년 효종의 영릉을 여주로 천릉하면서 양주의 구 영릉에 남겨 두었던 목재와 석재를 활용하기도 하였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2책) 1건과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1책) 1건,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분상처 미상본(奎 15076) 1건이 남아 있다. 규장각 소장본은 상책만 남아 있는 영본이다.

1677년(숙종 3) 3월 현종의 숭릉을 수개하였는데, 좌의정 權大運을 도제조로 하여 수개도감을 설치하였다. 그 과정을 정리한 『숭릉수개도감의궤』(K2-3568)를 편찬하였는데, 현재 장서각에만 소장되어 있는 유일본으로 참고가 된다. 17세기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