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하단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康熙十三年甲寅二月 日 顯宗十五年(1674)’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仁宣王后’이다. 본문은 印札空冊紙에 12行 24字로 筆寫되어 있다. 目錄의 앞에는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貳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674년(현종 15) 2월 23일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모후인 왕대비 인선왕후 장씨가 향년 57세로 경덕궁 會祥殿에서 승하했다. 인선왕후의 발인은 5월 28일에 거행되었고, 6월 4일에 효종이 안장되어 있는 여주 영릉 옆에 쌍릉의 형식으로 부장되었다. 인선왕후는 張維의 딸로 1631년(인조 9) 14세의 나이로 당시 봉림대군이었던 효종과 가례를 치뤘고, 1649년 왕비로 책봉되었다.

인선왕후의 상·장례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우의정 金壽興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인선왕후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인선왕후의 능을 효종의 영릉 옆에 부장할 때 이를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 各所 三物所, 造成所, 爐冶所, 大浮石所, 補土所, 小浮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燔瓦所, 輸石所, 附 儀軌, 書啓, 論償이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람용 1건과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1책) 1건이 남아 있다. 17세기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