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하단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順治十六年己亥五月 日 顯宗元年(1659)’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題는 ‘山陵都監儀軌 寧陵 孝宗大王’이다. 본문은 印札空冊紙에 15行 25字로 筆寫되어 있다. 目錄의 앞에는 채색된 四獸圖가 있다. 목록이 있는 장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뒤표지 裏面 하단에는 ‘大正七年(1918)十二月日改修’가 墨書되어 있다.

1659년(현종 즉위) 5월 4일 승하한 효종의 국상으로 왕실의 상·장례 업무는 전례에 따라 국장도감,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에서 담당하였으며, 좌의정 沈之源을 摠護使로 삼아 세 도감을 총괄토록 하였다. 효종의 국상을 치른 후에 세 도감에서 각각 의궤를 편찬하였는데, 이 책은 효종의 영릉을 조영하는 일을 관장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책의 목차는 座目, 啓辭, 移文, 甘結, 別單及分定, 役軍, 各所 三物所, 造成所, 左浮石所, 右浮石所, 爐冶所, 補土所, 小浮石所, 左右輸石所, 別工作, 分長興庫, 附 儀軌, 論償이다. 목차에는 없지만, 좌우수석소 다음에 燔瓦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인조의 장릉을 조성할 때까지 번와소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는데 효종의 영릉을 조성할 당시 새로운 필요에 의해 번와소를 따로 운영하면서 목차에는 빠지고 내용에는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산릉도감의 경우, 다른 도감에 비해 능을 조성하는 공사의 규모가 커서 그 역할에 따라 10여 개의 작업장으로 나뉘어 운영되었다. 이러한 특징이 의궤를 작성하는 데 반영되어 능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의 내역과 이를 담당한 장인들의 명단, 소요되는 재정 등이 상세하다. 특히 각 소의 工匠秩에는 산릉 공사에 동원되었던 장인들의 성명, 직위, 포상, 거주지, 소속 관청 등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원래 어람용 1건과 분상용 4건(의정부, 예조, 춘추관, 적상산사고)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2건만 전하고 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분상처 미상본(奎 15075) 1건이 소장되어 있으나 앞부분이 파손되고, 일부 내용(분장흥고, 의궤, 논상) 또한 낙장된 상태이다. 따라서 적상산사고 분상용으로 작성되었던 장서각 소장본은 그 당시 작성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일본이다.

효종의 영릉은 조성된 1659년 양주의 건원릉 옆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1673년(현종 14) 여주에 위치한 조선 제4대 세종의 능인 英陵 옆으로 遷葬하게 되었다. 이때 작성된 의궤가 장서각 소장 『산릉도감의궤』(K2-2321)로 남아 있으며, 장서각 유일본이다. 천릉하기 전 1660년(현종 1)에 영릉을 수개한 기록인 『수개도감의궤』(K2-2566)도 장서각 유일본으로 참고가 된다. 17세기 조선의 사회경제사, 미술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릉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