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祭器年限冊’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앞표지의 우측에는 ‘明陵’이라는 墨書가 있으며, 우측 하단에는 ‘壬子六月’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앞표지와 본문 사이에 있는 隔紙에도 표지와 같은 내용이 묵서되어 있다. 본문은 烏絲欄에 10行 22字로 淨書되어 있고, ‘禮曹之印’이 날인되었다.

명릉의 제기를 수리하고 새로 마련하기 위해 내린 傳敎와 戶曹의 보고[啓]가 각각 1건씩 수록되어 있고, 제기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명릉은 숙종(1661~1720)과 계비인 인현왕후 민씨(1667~1701), 인원왕후 김씨(1687~1757)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안에 있다.

전교는 辛亥年 8월 16일에 내렸고, 호조의 보고는 壬子年 3월에 한 것인데, 현재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敬陵祭器年限冊』(K2-2282)에 수록된 것과 내용이 일치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敬陵祭器年限冊』(K2-2282)의 해제 참조.

본 문헌의 제기 목록을 살펴보면, 명릉에는 은수저[銀匙箸] 3벌과 鍮爵 鍮山罍 鍮龍耳只, 鍮中桂臺 등 유기로 만든 제기 20여 종을 비롯하여 대야와 솥 등의 鐵器, 銅汲水器 銅灌池筒 등 銅器로 만든 각종 도구, 대ㆍ중ㆍ소의 黑漆盤, 架子 隅板 案板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은수저는 癸巳年 왕의 친행 때에 하사한 것이고, 솥과 흑칠함 등은 신해년에 새로 갖춘 것이다.

명릉의 제기 관리 상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기의 사용 연한을 비롯하여 관리 운영의 실제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