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書根題가 ‘內閣便覽’이다. 表紙書名 아래 단권임을 표시하는 ‘全’이 필사되어 있다. 표지는 흰 종이 바탕에 문양은 사격만자문이다. 표지 우측 상단에 ‘憲宗 自乙未正月 至乙丑十月 太王’이라고 필사되어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上二葉花紋魚尾의 판식에 匡郭과 界線을 목판으로 인쇄한 印札空冊紙에 필사하였다. 동일 서명의 K2-2028보다 책 크기가 작다.

헌종 대와 고종 대의 기록을 싣고 있으나, 실제로는 헌종 대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헌종 대의 기사는 1835년(헌종 1)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1849년(현종 15) 7월 12일까지 지속된다. “권농윤음은 閣臣이 代撰한다.”는 하교가 첫 내용이고, “恩彦君家와 관련된 전후 文蹟은 모두 세초하라.”고 한 대왕대비전의 명령이 마지막 기사이다. 철종대 기사는 없으며, 고종 대의 기록은 1865년(고종 2) 10월 15일 자 기사 하나뿐으로, “御眞을 봉심할 때에 閣臣과 종친·의빈·종정경과 함께 거행하는 일은 舊例를 회복하여 정식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에 실려 있는 여러 기사는 헌종 대 내각의 운영 실태를 잘 보여준다. 御製의 繕寫, 소대·주강 등 경연 준비, 내각의 인사, 내각 관련 인물의 동정, 주합루 등 내각 건물의 관리, 祈請祭 준비, 校書館의 출판 사실 등 내각과 관련한 사실들이 시간순으로 간략 간략하게 실려 있다. 헌종 15년 동안 규장각이 겪은 일이 100장 분량에 실렸으므로 내용이 그렇게 풍부한 편은 아니다.

규장각의 운영 기록은 『內閣日曆』과 비교된다. 『내각일력』이 강목체 형식으로 매일의 주요 사실을 기록했다면 이 자료는 시간순에 따라 사건을 기술했다. 헌종 대 내각 운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