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陵祭規例’이다. 광곽과 계선이 없는 종이에 半葉 10行 24字로 筆寫되어 있다. 〈獻官諸執事位次之圖〉, 〈五名日祭陳設圖〉, 〈忌辰祭陣說圖〉, 〈齋室之圖〉가 5面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陵祭規例와 英陵, 寧陵에 대한 事實, 事目, 節目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英陵은 세종과 소헌왕후 신씨가 묻힌 곳이고, 寧陵은 효종과 인선왕후 장씨가 묻힌 곳으로 현재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있다. 본 문헌은 전체적으로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일부 기록이 유실되었다. 권미에 1972년 7월 장서각에서 再裝하였다고 쓰여 있다.

권수에 〈獻官位次圖〉, 〈忌辰祭陳設圖〉 등의 그림과 祭享의 果品, 忌辰 등이 실려 있다. 왕릉에서 제사 드릴 때의 헌관과 집사의 위치, 제물의 진설 종류와 배치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제물 중 乾柿와 호도 柏子, 榛子는 기신제에 올리고, 은행과 栗黃, 榧子, 大棗는 속제에 올린다는 것도 기재하였다. 기신에는 ‘當宁光武五年庚子’에 효종에게 올린 추상존호가 기재되어 있는데, 원래 ‘庚子’는 1900년(광무 4)이고, 존호도 이때에 올린 것이다.

능제규례에는 祭官分排之規, 塡祝之規, 祭物陪進之規, 傳香之規 등 각종 규례가 수록되어 있다. 이를 살펴보면 正朝祭와 한식제, 단오제 등에는 술잔을 세 번[三獻] 올리고, 고유제에는 술잔을 한 번[單獻] 올렸다. 陵上을 改修한 다음에는 還安祭, 능상에 변화가 있을 때는 위안제를 지내도록 하였다. 祭官의 지위와 임무 등도 정리해 놓았는데, 獻官은 堂上以上, 제물 운반을 담당하는 典祀官은 文官堂下에서 차출하였다. 齋郞은 봉향과 奉爵 등의 일을 수행하였고, 祝史는 축문과 奉爐 등의 일을 담당하였다. 그 외에도 제물의 운반과 진설 과정, 전향 의식, 각 홀기의 내용 등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삭망 때의 분향과 새로 제수된 참봉의 숙배 및 포폄, 監司의 각종 봉심 및 문서 규식도 수록해 놓았다.

사실에는 英陵과 寧陵 등의 垓字와 해자 밖 禁葬에 대한 受敎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목에는 왕릉의 경계를 정할 때에 오고간 문서와 강원도 원주에 있는 香炭山의 四標 등이 기록되어 있다. 莎草의 종자와 능 안의 잡목, 제물의 종류, 제향할 때 사용하는 등유와 龍脂, 祭官 이하 육군의 供饋 및 잡역 등과 관련된 것도 정리되어 있다.

절목에는 제향을 드릴 때의 守僕, 庫直, 書員, 馬夫 등의 인원과 朔料 등이 정리되어 있다. 왕이 능행할 때의 거행절목도 있는데, 내용을 보면 陵上과 재실을 수리하고, 의막과 御路 등을 설치하며, 工曹에서 盥洗 등 각양 器皿을 진배하였다.

조선시대 왕릉에 대한 규식, 제향 등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