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陵園墓遷奉案’이다. 板下口에 ‘李王職’이라는 글씨가 朱印되어 있는 上朱魚尾의 朱色 印札空冊紙에 筆寫되어 있다. 匡郭과 界線이 없는 백지에 필사된 자료도 상당수 첨부되어 있다. 본문의 제1장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뒤표지 裏面에 1971년 4월 藏書閣에서 再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왕릉 및 원, 묘 천봉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문서를 시기별로 모아 놓았다. 이왕직에서 작성하였으며, 몇몇 문서는 舊件도 첨부되었고, 일의 결과도 後記해 놓았다. 1931~1943년의 기록을 1년 단위로 정리하였다.

1931년의 문서들을 살펴보면, 22墓와 8墓 등의 墓遷奉表 및 園所合奉及遷奉表, 10陵合奉表, 兩殿合奉表, 園墓集葬及合奉表 등이 정리되어 있다. 각 표는 陵ㆍ園ㆍ墓의 명칭, 位號, 續柄, 현 위치, 移奉地, 事由 등으로 구분하여 정리되어 있다. 표마다 관련 사항을 첨부하였는데, 신설 묘의 배치도, 愍懷嬪(1611~1646, 소현세자 빈)이 묻힌 永懷園과 관련된 기록, 묘를 천봉할 때의 祭奠表 및 비용, 정조의 후궁인 宜嬪 成氏의 묘지석 내용 및 문서식, 新舊園所靈轝發引行列圖, 관계자 사례금 등이 정리되어 있다.

1935년의 문서는 당시 京城과 고양군 등에 흩어져 있던 각종 묘를 현재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삼릉 근처로 옮겨 모으는 과정이 수록되어 있다. 貞昭公主墓, 仁城大君墓, 仁順公主墓 등 대군, 공주, 왕자 등 18곳의 묘를 천묘할 때의 각종 계산서가 있는데, 壽衣와 제전 비용, 지방관계자 사례비로 많은 비용이 지급되었다. 새로운 묘를 조성할 때마다 각종 석물도 다시 제작하였다. 그 가운데 明善公主와 明惠公主 묘의 석물은 각각의 크기가 자세히 기재되어 있으며, 棺을 짤 때의 재료와 크기 등도 기재되어 있다.

1936년에는 5기의 묘를 서삼릉으로 천봉하였는데, 각 묘의 천봉 택일 날짜와 시간 등이 기록되어 있다. 천묘할 때의 교통비 및 물품 운반비, 출장비 및 각종 경비와 천봉할 때의 改殮儀 등도 정리되어 있다.

1940년에는 의빈 성씨와 숙종의 후궁인 昭儀 劉氏의 묘를 각각 천봉하였고, 이때의 각종 비용과 壽衣種目, 棺上結裏費, 잡품의물비, 의물군임금, 제전비, 출장비 등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천묘할 때의 각종 고유제, 후토제 등의 각종 의주, 묘소의 略圖 등도 첨부되어 있다.

1943년의 문서에는 淑儀墓, 1944년에는 문효세자의 孝昌園, 의소세손의 懿寧園을 천봉할 때의 비용과 석물의 크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각 원의 약도 및 각종 제사의 陳設圖, 儀註, 祭奠笏記 등도 첨부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의 왕릉 및 원, 묘를 천봉할 때의 절차와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다. 특히, 현재 서삼릉에 있는 원과 묘의 조성 과정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