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公文接受’이다. 서명의 우측에 ‘恭順永陵’, 또 그 우측에 ‘大正二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본문은 李王職 印札空冊紙와 朱色 이왕직 인찰공책지, 匡郭과 界線이 없는 종이 등에 筆寫되어 있다. 行字數는 일정하지 않다. ‘李王職掌祀係陵務主任之印’, ‘李王職掌祀係印’, ‘李王職會計係經理主任之印’, ‘李王職庶務係陵務主任之印’의 墨印이 곳곳에 있다.

1913년 이왕직 掌祀係와 공순영릉 참봉이 주고받은 각종 공문서와 영수증 등을 묶어 놓은 것이다. 이왕직 종이 및 크기가 다른 각종 종이에 일문, 한문, 국한문 혼용체 등 여러 표기법으로 기재되어 있다. 문서 중에는 앞과 뒤에 발송 번호 또는 접수 날짜가 표기되어 있고, 문서 작성 날짜와 陵務主任, 祭儀主任 등의 관직, 담당관 이름 등이 기재되어 있으며, 도장이 찍혀 있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문서는 공순영릉 참봉 앞[殿]으로 보내는 것으로 영수증이 첨부된 것도 있다. 날짜의 순서 및 내용에 상관없이 묶여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왕릉 부속 건물의 수리와 왕릉 사무 및 원역 복무 등과 관련된 것이다. 공순영릉은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三陵’으로 그 안에 있는 睿宗과 章順王后 韓氏가 묻힌 恭陵과 恭惠王后 韓氏(성종 비)의 順陵, 眞宗과 孝純王后 趙氏의 永陵을 말한다.

내용은 참봉의 감독 아래 碑閣과 齋室을 수리하는 일을 비롯하여 房直 使丁 등 여러 원역의 면직과 來任, 祝文傳授의 受領 명단, 員役의 근무 성적 및 守僕과 使丁, 祭監 등의 임금과 복무 규정, 告由祭 비용 및 각종 운영비 등을 보고하도록 하거나 관련 지침을 알리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각종 보고 규정을 살펴보면, 근무 성적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보고하고, 출근과 출장 특근 휴가[賜暇] 등의 일수를 적도록 하였다. 아울러 祭享事務와 통상 사무의 보고 기재 방식, 각종 사무 처리 및 규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재실 및 재실의 뒷담이 붕괴되어 이를 수리하기 위한 견적서 제출에 관한 것도 있다. 東九陵, 貞陵, 獻仁陵, 공순영릉 등의 왕릉과 효창원, 순강원 등의 왕실 무덤을 비롯하여 함흥본궁, 肇慶壇 등을 관리하는 참봉의 改定 명단도 수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에서 조선의 왕릉을 어떻게 관리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공릉ㆍ순릉ㆍ영릉의 운영 방식과 수리, 담당 관리 및 각종 비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