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표지 서명, 표지 서명은 ‘敬陵祭器年限冊’이다. 권수제가 따로 없으므로 서명은 표지 서명을 근거로 하였다. 앞표지에는 ‘壬子 六月’이라는 기록이 있으나 명확한 필사 시기를 파악하기 어렵다. 내용은 오사란에 필사되었다. 본문에는 묵서로 교정하거나 백색 제첨지를 붙여 내용을 일부 수정한 흔적이 있다. 장정은 선장으로, 개장하였으나 관련 기록은 없다.

경릉의 제기를 수리하고 새로 마련하기 위해 내린 傳敎와 戶曹의 보고[啓]가 각각 1건씩 수록되어 있고, 제기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경릉은 德宗(1438~1457)과 昭惠王后 韓氏(1437~1757)의 능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 안에 있다. 전교와 호조의 보고는 현재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明陵祭器年限冊』(K2-2309)에 수록된 기록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된 사항은 『明陵祭器年限冊』(K2-2309)의 해제 참조.

전교는 辛亥年 8월 16일에 내린 것으로 陵·園·墓의 제기가 오래되어 훼손된 것이 많으므로 道臣이 살펴보고, 해당 관아에서 수리하거나 새로 장만하도록 명한 것이다. 아울러 鍮器, 木器, 磁器 등 제기의 사용 연한 안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관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였다. 壬子年 3월의 기록은 戶曹에서 능원묘의 제기 중 작년에 손보지 못한 것을 수리 보수하면서 자기는 훼손되는 대로 수리하고, 목기는 3년, 유기는 10년, 철기는 5년의 기한을 정하여 왕의 윤허를 받은 내용이다.

제기 목록은 이름과 수량을 비롯하여 신해년과 임자년에 새로 갖춘 것은 細注로 표기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를 살펴보면, 경릉에는 銀匙箸 2벌과 鍮爵과 臺, 鍮藥果臺, 鍮食卓, 鍮香爐, 鍮香盒, 鍮祝文板 등 유기로 만든 제기 20여 종 및 흑칠대함과 각종 솥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조선시대 경릉 제사에 사용된 제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제기의 사용 연한을 비롯하여 관리 운영의 실제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