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표지 서명, 표지 서명은 ‘敬陵事例’이다. 권수제가 따로 없으므로 서명은 표지 서명을 근거로 하였다. 앞표지에는 ‘全’이라는 책차 표시가 있다. 내용은 오사란에 필사되었다. 본문에는 묵서로 교정하거나 백색 제첨지를 붙여 내용을 일부 수정한 흔적이 있다. 또한 본문 중간에는 ‘崇禎後四壬戌(1862)四月十三曰 羅州林喬鎭謹記’라는 기록이 있다. 장정은 선장으로, 개장하였으나 관련 기록은 없다.

敬陵과 관련된 규식과 절목 및 각종 문서를 모아 놓았다. 각 문건의 작성 시기 및 필체가 다양하고, 기록 가운데 일부는 내용이 누락되었다. ‘今上’을 ‘英祖’라고 한 기록도 있다.

경릉은 덕종(1438~1457)과 소혜왕후 한씨(1437~1504)의 무덤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안에 있다. 본 문헌에 의하면, 경릉의 동쪽은 영조 비 정성왕후 서씨(1692~1757)가 묻힌 弘陵, 서쪽은 순회세자(1551~1563)가 묻힌 順懷墓와 경계가 접해있다. 御井은 능의 왼쪽 卯方에 있고, 官廨로는 安香大廳, 典祀廳, 齋室房 등이 있다. 守護軍額은 元戶軍 30명, 保人 60명이었는데, 보인은 壬戌 釐正廳 설치 후에 布와 錢으로 납부하였다는 後記가 있다. 位田은 楊州牧과 高陽郡에 전답 약 36결 정도가 있었다. 奠物件記에 의하면, 奠을 올릴 때의 제물은 표고버섯과 冬苽, 實銀杏, 實生栗, 藥果 등 이었고, 鍮器로 만든 각종 祭器와 은수저가 있었다.

경릉에서 올리는 書啓와 奉審, 褒貶과 仕滿, 解由 등과 관련된 규식도 기재되어 있다. 이를 살펴보면, 임기는 이조, 解由는 호조, 守護軍과 保人의 充定은 예조에 각각 보고하도록 하였다. 또한 齋郞은 5일마다 능을 살피고 청소하였는데, 이때마다 참봉은 冠帶, 守僕은 巾服을 갖추어 입도록 하였다. 이외에 傳敎, 綸音, 禮曹下帖, 節目과 事目, 物件記, 陵幸時節目, 祭器置簿 등이 수록되어 있다. 능행시절목에서는 親祭를 거행할 때의 제기 종류와 진설 방법 및 봉심 담당자 등을 정리해 놓았다. 1558년(명종 13)과 1668년(현종 9), 1683년(숙종 9) 등에 내린 각각의 受敎事目도 있는데, 경릉의 수리와 운영에 관한 것이다. 1705년(숙종 31) 영의정 李濡(1645~1721)가 올린 사목 1건, 1704년(숙종 30) 예조판서 閔眞厚(1659~1720)가 올린 사목 2건 등은 도망간 수호군을 보충하고 능 안의 雜木을 키우는 것에 대한 것이다.

경릉과 관련된 문서와 기록 등을 모아 놓은 것으로 경릉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