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西巡幸日記’이며, 版下口에 ‘宮內府’가 판각되어 있는 木版 朱紅印札空冊紙에 국한문을 혼용하여 필사하였다. 상하 2단으로 구분하여 상단에는 순행과 관련된 큰 항목을 기재하고, 하단에는 이에 관한 세부 사항을 서술하였다. 본서는 1909년 1월 19일에서 2월 6일까지의 行幸 관련 제반 사항을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볼 때 필사시기는 1909년 이후로 추정된다. K2-223도 동일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서체가 다르고 한 행에 필사된 字數에서 간혹 차이를 보인다.

『西巡行日記』는 1909년(융희 3) 1월 19일에서 2월 6일까지 19일 동안 평양·新義州·義州·黃州·定州·開城을 순행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附錄으로 地方鹵簿式·地方陛見式·玉車奉侍員·宮廷 列車拜塵略圖·禮式上注意件·供奉員辭令·供奉員氏名表(附統監府及政府供奉員氏名表)·本府各係員의 分拒事務·下賜金明細表·進獻品明細表를 수록하였다.

본서는 皇帝巡幸의 제반 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비록 지방민 동태에 대한 올바른 기록이 미흡한 느낌은 있으나, 儀式的인 부분 등은 가치가 있다. 순종의 서북 지방 순행은 일본이 한국의 民心을 회유하고 강제 합병의 명분을 찾으려는 동기에서 이루어졌으므로 그 내막과 진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