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高宗祔廟主監儀軌’이고 권수제는 ‘高宗太皇帝明成太皇后祔廟主監儀軌’이다. 앞표지에는 ‘上ㆍ下’로 권차 표시를 해 두었다. 서명은 표지 서명을 근거로 하였다. 판하구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주색 인찰공책지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권수에 ‘大正十年(1921)二月十六日 都監堂郞啓下’라는 기록이 있다. 장황은 선장으로, 표지 문양은 卍字 무늬이다. 서미에 장차를 따로 묵서하였다.

본 의궤는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상권은 時日, 座目, 下敎 및 上啓, 儀註 등으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실제로는 필사 보전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착종되어 있어, 본 부묘 의식의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K2-2218본을 참조하는 것이 낫다. 시일에는 1921년 2월 16일 부묘주감의 당상과 낭청을 정한 일로부터 3월 31일 장조의황제를 영녕전에 조천하는 일까지 주감에서 담당하여 거행한 일들을 날짜별로 정리하였다. 좌목에 따르면 부묘주감의 도제조는 閔泳奎, 제조는 閔泳徽 등 10인으로 이들이 부묘하는 일을 총괄하여 책임졌다. 하교급상계는 조선시대 의궤의 전교질과 계사질에 해당하는 것이다. 1월 10일 부묘주감을 언제 설치할지에 대한 논의, 1월 15일 부묘일자에 관한 논의부터 3월 31일 부묘제를 마치고 돌아와 祧遷 移還安祭는 섭행할 것을 청하는 계사까지 수록하였다.

의주는 총 7건이 수록되었는데, 고종의 혼전인 효덕전에 친히 동가를 고하는 제향을 올리는 의절(孝德殿告動駕祭親行儀), 고종태황제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고 가는 의절(高宗太皇帝神主詣宗廟儀), 명성태황후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고 가는 의절(明成太皇后神主詣宗廟儀), 친히 제기를 살피는 의식 절차(親臨省器儀), 고종과 명성황후의 신주를 종묘에 합사하는 의절(高宗太皇帝明成太皇后祔廟儀), 장조의황제의 신주를 영녕전으로 조천하는 의식 절차(莊祖懿皇帝祧遷儀), 배향공신의 위판을 쓰고 교서를 선포한 후 제향을 올리는 의식 절차(題配享功臣位版宣敎書致祭儀) 등이다. 뒤에 ‘孝德殿祔廟時班次’와 ‘景孝殿祔廟時班次’ 등 2종의 문반차도가 수록되어 있다.

하권에는 휘호 玉冊 및 玉寶의 제양과 玉冊文, 관련 기물의 제작, 冊寶를 싸는 방법, 神主를 쓸 때의 도구, 감실의 제양 및 관련된 여러 도구의 제작, 종묘 및 영녕전의 수리와 관련된 사실, 輦輿 의물 및 儀仗의 제작, 배향신 위판, 배향신 교서, 의식을 거행할 때 동원된 軍丁의 수, 부묘 의식이 끝난 후 태워 버리는 물종 등이 차례로 기록되어 있다. 본래의 의궤에는 이 부분에 기물의 도설이 수록되어 있으나, 이 책에는 상단에 “그림이 있음(有圖)”이라고만 쓰여 있다.

일제강점기 이왕가로 격하된 왕실에서 조선의 의례가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 거행되었는지 실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