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宗廟儀軌’이고 권수제가 따로 없으므로 서명은 표지 서명을 근거로 하였다. 앞표지 면지에 제첨지가 붙어 있고 그 위에 ‘宗廟儀軌正宗癸丑(1793)續錄’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원집이 아닌 속록임을 알 수 있다. 인찰공책지에 내용을 필사하였으며 본문 첫 장은 공격지이다. 두주에 편명이 묵서되었다. 장정은 놋쇠로 변철하였으며, 표의는 주색 삼베를 사용하여 분상용 의궤임을 알 수 있다.

이 의궤는 기존의 『종묘의궤』를 준거로 하여 1785년 이후 변동된 사항이 있을 경우 변동된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展謁에는 1786년(정조 10) 1월부터 동왕 17년까지 편년순으로 정조가 종묘에 참배한 사실, 親祭에는 1789년(정조 13)부터 동왕 17년까지 정조가 친히 종묘에 제사를 거행한 사실, 祭享饌品에는 종묘와 영녕전의 제향에 이용되는 제물의 종류와 수량, 그리고 乾果, 生果, 젓갈(醢), 채소(蔬) 등의 제물을 계절에 따라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새 규정과 圖式을 첨부하였다. 그리고 樂章收議에는 종묘에 사용되는 樂章 및 樂工의 服色에 대한 문제 제기 및 해결 방안, 廟司ㆍ宮闈令ㆍ部將ㆍ守僕 등 종묘 관리에 대한 상벌이나, 다른 관서로 옮겨 주는 일, 종묘를 지키는 수복을 구타한 사건은 일반 사건과 다르다고 하여 엄중 처벌한 내용 등이 기술되어 있다. 마지막에 종묘의궤의 정리, 수록을 담당한 책임자의 명단은 없다.

정조 중반기의 종묘와 관련된 의식 내용 및 절차를 볼 수 있는 자료이다.